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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씨푸드, 1년8개월만에 대표 교체…이사진에 영업통 전면 배치

김동환 사내이사 대표 선임 예정…생산·재무 이어 B2B 영업 전문가 대표이사로 투입

조은아 기자

2026-07-16 15:41:47

CJ씨푸드 이사회의 경영진 구성이 또 한 번 바뀐다. 생산 전문가가 빠지고 B2B 영업 전문가가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이사회와 경영진의 무게중심도 생산과 재무에서 영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올해 사내이사에 CFO를 보강한 데 이어 대표이사까지 영업통으로 교체하며 실적 반등을 위한 기능 재편에 나섰다.

◇생산·재무 거쳐 영업으로, 1년 8개월 만에 대표 교체

CJ씨푸드는 8월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환 담당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바로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항순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함께 맡고 있던 삼해상사 대표 자리도 김 담당이 이어받는다.

김 담당은 CJ제일제당에서 B2B사업관리팀장과 식품영업기획팀장을 거친 뒤 유통채널 판촉 인력을 운영하는 자회사 CJ리테일원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식품 B2B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B2B솔루션담당을 맡고 있다. 소비자 판매보다 기업 간 거래(B2B)에 강점을 가진 영업 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대표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몇 년간 CJ씨푸드의 경영진 인선을 보면 회사에 필요한 기능을 가진 CJ제일제당 인사를 전진 배치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물러나는 임항순 대표는 CJ제일제당 인천2공장 공장장을 지낸 생산 전문가다. 원지 대표를 거쳐 CJ씨푸드 대표를 맡으며 생산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 들어서는 재무 기능이 보강됐다. CJ씨푸드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우진 CJ제일제당 식품 한국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실적 부진 속 자금과 수익성 관리 기능을 이사회에 더했다.

이번에는 B2B 영업 전문가를 대표이사에 앉히며 생산과 재무에 이어 영업 기능을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경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CJ씨푸드는 지난해 수산사업 부진의 원인과 대응 방안을 설명하면서 B2B 채널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급식과 외식, 기업 거래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적자 이어지는 수산사업…영업 강화 시험대

실적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CJ씨푸드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가 확대됐고, 순손실도 1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수산사업은 매출 327억원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김 사업은 영업이익 1억원으로 흑자를 지켰지만 수산사업 손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CJ씨푸드가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1분기부터 적자로 출발하면서 신임 대표의 실적 개선 과제도 무거워졌다.

김 내정자가 취임하면 2020년 이후 CJ씨푸드 대표를 맡은 인사는 다섯 명으로 늘어난다. 오재석·김정웅·박태준·임항순 대표를 차례로 거쳤으며, 대표 변경 사유는 모두 전임자의 사임이었다. 대표가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하고 바뀌는 일이 반복돼왔다.

이들 모두 CJ제일제당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이 CJ씨푸드 지분 46.2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씨푸드 매출의 88% 이상도 CJ제일제당과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현 이사회 역시 CJ제일제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김지웅 사내이사는 CJ제일제당 한국생산본부장을, 이우진 사내이사는 식품 한국CFO를 맡고 있다.

CJ씨푸드는 어묵과 김을 주력으로 하는 수산가공식품 회사다. '삼호어묵'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미김과 생선구이 간편식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