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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점검

넥센타이어 준수율 66.7%…CEO 승계체계 첫 구축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명문화·집중투표제 배제조항 삭제…이사회 독립성 강화는 과제

김정훈 기자

2026-07-22 09:53:11

넥센타이어가 최고경영자(CEO) 승계체계를 처음 구축하며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66.7%까지 끌어올렸다. 최고경영자 후보군 선정과 관리 절차를 명문화해 경영 공백에 대비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결과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와 전자투표 도입, 배당절차 개선 등 주주권 보호 제도도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다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역할 분리,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의 독립성 강화 등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CEO 승계체계 첫 구축…거버넌스 제도 정비

넥센타이어가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준수율은 66.7%를 기록했다. 전체 15개 항목 가운데 10개를 충족했다. 직전 보고서의 60.0%(9개 항목)보다 준수 항목이 1개 늘었다. 준수율 상승을 이끈 핵심 변화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처음 마련한 점이다.

회사는 최고경영자 승계 규정을 명문화하고 후보군 선정과 관리, 육성 절차를 포함한 승계정책을 구축했다. 대표이사 임기 만료나 유고 상황에 대비해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경영 연속성을 확보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관련 핵심지표를 처음 충족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특정 후계자를 사전에 정하는 제도라기보다 경영진 교체 상황에 대비한 공식 절차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후보군 발굴과 검증, 육성 과정을 제도화하면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에 부재했던 승계 절차를 공식 규정으로 제도화해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의 체계성과 투명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주주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개정 정관은 오는 9월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 선임 주주총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개정으로 향후 관련 핵심지표 충족 기반도 마련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여러 명 선임할 때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해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소수주주가 지지하는 후보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정관에서 집중투표제 적용을 배제해 왔지만 해당 조항을 삭제하면서 제도 시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배당과 의결권 행사 절차도 보완했다. 넥센타이어는 2024년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주주가 배당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한 것이다. 같은 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환원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보통주 주당 배당금을 200원으로 결정하며 27년 연속 결산배당을 이어갔다. 배당절차 개선과 전자투표 도입을 통해 배당의 예측 가능성과 주주총회 접근성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주주권 보호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특정 인물의 후계 구도를 정하는 차원을 넘어 경영 공백에 대비한 공식 절차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집중투표제와 전자투표 등 주주의 의사결정 참여를 뒷받침하는 제도도 함께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이사회 독립성…주주권 보호 보완 과제

다만 이사회 독립성과 감사기구 전문성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미준수 항목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독립적인 지원조직 설치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으로 윤리경영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이 인정되는 전담부서는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 경영진의 업무 집행과 이를 감독하는 이사회의 역할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을 수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거나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면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의 독립성 역시 감사위원이 경영진의 영향에서 벗어나 회사 정보에 접근하고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반으로 꼽힌다.

주주총회 소집공고 시점과 중장기 배당정책도 보완 과제로 남아 있다. 넥센타이어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중장기 배당정책 공표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주주총회 안건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과 향후 배당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주주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표다.

회사는 글로벌 종속회사 결산과 외부감사 일정으로 인해 현재 주주총회 약 2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은 투자계획과 실적,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있어 별도의 중장기 배당정책은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향후 결산과 공고 업무 절차를 개선하고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고경영자 승계체계 구축을 시작으로 집중투표제와 전자투표, 배당절차 개선 등 거버넌스 제도를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그동안 미비했던 제도를 새로 도입하거나 시행 기반을 마련하면서 경영 연속성과 주주권 보호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다.

향후 관건은 제도 정비가 이사회의 실질적인 독립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역할을 분리하고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의 독립성까지 강화한다면 경영진에 대한 감독과 견제 기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주주총회 소집공고 기간 확대와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 여부도 넥센타이어의 지배구조 수준을 가늠할 주요 기준으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준수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 마련한 제도가 실제 이사회와 주주총회 운영 과정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역할 분리, 감사위원회 지원체계의 독립성 강화까지 이어질 경우 지배구조 개선 효과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