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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화승 오너 4세, 증여 이어 장내매수…지분 5.88%로 확대

장남 현재모 씨, 30만주 보유…승계 '지분 기반' 구축 속도

임효진 기자

2026-07-30 14:25:53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남인 현재모 씨가 지난해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을 증여받은 이후에도 장내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개인 지분을 5% 후반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아직 경영 참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증여 이후에도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배력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여 후에도 30만주 장내매수…5.88%까지 늘린 개인 지분

현재모 씨는 지난 22일과 23일, 28일 장내에서 화승코퍼레이션 주식 5만7278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은 288만4955주에서 294만2233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5.77%에서 5.88%로 상승했다. 최대주주 측 지분도 50.44%에서 50.55%로 확대됐다.

이번 매수는 올해 들어 이어진 지분 확대의 연장선이다. 현재모 씨는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6만115주를 사들인 데 이어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13만2466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후 7월 초와 중순에도 각각 1만3133주와 3만3500주를 장내에서 확보했다. 이번 공시까지 포함하면 올해 장내에서 매수한 주식은 약 29만6500주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251만주와는 별개의 물량이다. 현재모 씨는 증여 직후 251만주(5.01%)를 보유했지만 이후 꾸준한 장내매수를 통해 현재 294만2233주(5.88%)까지 지분을 늘렸다. 약 43만주 증가한 보유 물량 가운데 약 30만주가 올해 직접 장내에서 사들인 주식이다.

매수 시점도 눈길을 끈다. 화승코퍼레이션 주가는 올해 3월 장중 3400원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6월에는 2200원대까지 밀렸다. 현재모 씨의 장내매수는 주가가 조정을 받은 이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올해 장내매수에 투입된 자금은 매수일 종가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6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배당재원에 지분 축적까지…4세 승계는 '경영'보다 '지분' 먼저

현재모 씨가 화승코퍼레이션 주요 주주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당시 현지호 총괄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화승코퍼레이션 주식 251만주(약 5.01%)를 아들에게 증여했다. 당시 시가 기준으로는 약 48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시장에서는 상속·증여세 부담 등을 고려하더라도 장내에서 같은 규모의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증여 이후에는 배당도 지분 확대의 재원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승코퍼레이션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75원을 지급했다. 현재모 씨는 당시 보유하고 있던 251만주를 기준으로 세전 약 1억8825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배당소득세를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1억6000만원 수준이다. 장내매수에 투입된 자금을 모두 충당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일부 재원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은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지만 회사는 선을 긋고 있다. 화승그룹은 현재모 씨가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재모 씨는 사내이사나 임원직을 맡고 있지 않으며 경영 전면에 나선 이력도 없다.

그럼에도 지분 확보 속도만 놓고 보면 이전 세대와는 차이를 보인다. 현지호 총괄부회장이 30대 후반이 돼서야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과 달리 현재모 씨는 만 25세에 5%대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꾸준히 장내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 참여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지분 기반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주식 매입만으로 승계 목적을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현재모 씨의 보유 지분이 증여 이후에도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화승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볼 때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