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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SK디앤디

한앤컴퍼니 중심 재편, 탈 SK그룹 가속화

최대주주 소속 이사진 3명 신규 선임, 기존 독립이사 2명 사임

박새롬 기자

2026-08-03 10:05:54

SK디앤디가 한앤컴퍼니 경영진 중심으로 이사회를 재편했다. 기존 독립이사(사외이사) 2명이 사임하고 한앤컴퍼니 소속 기타비상무이사 3명이 신규 선임됐다.

SK디앤디는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 자리에서 기타비상무이사 3명과 상근감사 1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선임된 신규 이사진은 세 명 모두 한앤컴퍼 소속이다.

기존 SK디앤디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김도현 SK디앤디 대표이사(사내이사)를 제외하고 한앤코개발홀딩스 부사장인 김재민 이사(기타비상무이사), 그리고 독립이사로 김준철·김경민·김모둠·노정연 이사가 등재된 상태였다.

이달 중순 SK디앤디가 SK그룹 계열에서 제외된 만큼 한앤컴퍼니 중심의 경영체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과 이동춘·김상훈 한앤컴퍼니 부사장이 이번에 신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윤여을 회장은 소니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현재 한앤컴퍼니 회장을 맡고 있다. SK디앤디는 윤여을 회장이 투자와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전략과 재무전략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춘 부사장과 김상훈 부사장 역시 각각 경영 효율화와 투자·전략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앤컴퍼니 합류 전 이 부사장은 소니코리아 부사장으로, 김 부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어소시에이트 컨설턴트(Associate Consultant)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다만 김도현 SK디앤디 대표이사는 당분간 경영권을 유지할 예정이다. 현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SK디스커버리 지분 취득을 완료하는 시점에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재편이 별도로 논의된다. 현재는 한앤컴퍼니 측의 이사 선임과 정관 정비를 통해 지배구조 기반을 갖추는 단계에 가깝다.

이번에 사임한 독립이사는 김경민 이사와 김준철 이사다. 이날 두 사람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사임했다. 김준철 이사는 기존 SK디앤디 이사회 의장을 맡던 인물이다. 김경민 이사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존 SK디앤디는 등기이사 6명 중에서 독립이사가 4명으로 비율은 66.67%였다. 이번 사임 후 비율은 33.33%다. 남아 있는 김모둠 독립이사는 법무법인 동지 구성원변호사, 노정연 독립이사는 노정연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있다. 두 사람의 임기는 각각 2027년 3월과 2028년 3월까지다.

이날 SK디앤디는 임시주총서 특별결의를 통해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가결시켰다. 정관 변경은 SK그룹 경영철학과 브랜드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집행임원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SK디앤디는 정관 제2조의2에 담긴 SK 경영관리체계(SKMS)와 SK 브랜드 가치 유지·발전 관련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공시에도 변경 목적이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기본이념 관련 조항 삭제'라고 명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변경 지정에 따라 SK디앤디가 SK그룹 계열에서 제외된 데 따른 조치다.

SK디앤디 사명 변경 여부도 주목된다. SK디앤디는 올해 초 SK 브랜드 사용계약을 연장해 기존 상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계약을 재연장할지 새로운 사명을 사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정관 개정으로 SKMS와 SK 브랜드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만큼 향후 사명 변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중심이던 경영체계를 집행임원 체제로 개편하는 내용도 통과됐다. 집행임원제 도입은 대표집행임원과 집행임원이 실제 경영을 맡고 이사회는 주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에 집중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새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전문경영인이 사업을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