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

KB국민·우리은행 '막상막하'…은행 공동 5등

[은행]총점 168점으로 4대은행 중위권…참여도는 국민은행, 정보접근성은 우리은행 우위

고진영 기자

2025-06-25 07:10:48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더벨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금융사들의 이사회 운영을 평가한 결과 KB국민은행우리은행이 똑같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참여도와 견제기능 등은 KB국민은행이 뛰어났지만 우리은행이 더 나은 정보접근성, 경영성과 등으로 만회했다. 지표마다 우열이 갈리긴 했으나 대부분 근소한 차이에 그쳤다.

theBoard가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우리은행KB국민은행은 나란히 동점을 기록했다. 220점 만점에 168점으로 평가대상이 된 53개 금융사 가운데 공동 11등, 은행 중에선 공동 5등이다. 4대 시중은행끼리 비교하면 하나은행(173점)엔 뒤처졌고 신한은행(165점)보다는 높았다.

평가는 올 5월 발표된 연차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동지표로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KB국민은행우리은행은 이 6개 지표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점수를 나눠가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에선 KB국민은행이 더 높게 평가됐고,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의 경우 우리은행KB국민은행을 앞섰다.


다만 대부분의 지표가 1~2점차로 비등한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점수차가 컸던 지표는 참여도와 정보접근성 지표다. 참여도를 보면 KB국민은행이 34점으로 만점(35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우리은행은 31점에 그쳤다.

참여도 지표에서 KB국민은행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해 9회의 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점, 이사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점 등이 고득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감사위원회에 대한 교육이 연 3회 이하에 그쳐 아깝게 만점을 놓쳤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워크숍을 포함, 21회의 사외이사 교육을 진행했으나 감사위원 교육은 3회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감사위원 교육 횟수가 연 2회 이하로 더 뜸했다. 이사회 안건에 대한 평균 통지기간 역시 5~6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짧아 점수가 깎였다. 한국ESG기준원은 이사회운영 가이드라인에서 최소 일주일 전 안건을 통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반대로 정보접근성 지표는 우리은행KB국민은행보다 3점 높게 채점됐다. 35점 만점에 우리은행이 24점을 받았는데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집합적 정합성과 관련한 공개정책이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발표한 ‘은행지주,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서 은행들이 집합적 정합성 확보를 위한 체계나 목표비율 등 구체적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사회역량표(Board Skill Matrix)를 작성 중이긴 하지만 정합성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거나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고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 대부분은 이사회역량표에서 집합적 정합성에 대한 평가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4대은행 중 우리은행이 유일하게 집합적 평가 결과를 밝히면서 정보접근성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우리은행은 이사회의 집합적 평가를 통해 스스로 경제/금융/경영과 재무/회계에서 강하다고 평가했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소비자보호 전문가는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제/금융/경영과 재무/회계 전문가는 각각 6명, 3명이다.


이밖에 경영성과(15점 만점)는 우리은행이 10점으로 KB국민은행(9점)을 앞섰다. 경영성과는 총주주수익률(TSR)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3개 기준으로 평가한다. 지표별 13개 은행의 순위를 5등분 분포로 나누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특히 ROE에서 강점을 보였는데 작년 말 기준 10.8%를 기록했다. 은행 13곳 중에서 광주은행(12.8%)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국민은행은 TSR(지주사 기준)이 60.6%로 모든 은행을 통틀어 가장 높았지만 ROA와 ROE는 모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각 0.58%(8위), 8.18%(7위)로 하위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