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피플 & 보드

뷰티 대장주 꿰찬 에이피알, '3040 이사회' 눈길

2020년 이후 1980년대생 사외이사 기용 주력, 대학 네트워크에 눈길

이돈섭 기자

2025-08-19 16:07:07

K뷰티 대장주 자리를 단숨에 꿰찬 에이피알 이사회에서 경영을 조언하고 있는 사외이사는 누구일까. 에이피알 이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젊다'는 점이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 등 이사회 멤버 전원이 1980년대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상장사 2637곳 중 이사회 멤버 전원을 3040세대만으로 구성한 기업은 현재 에이피알이 유일하다.

에이피알이 사외이사를 처음 기용한 것은 상장을 준비하던 2020년의 일이다. 당시 에이피알은 손상현 이경준 등 현직 변호사 2명을 사외이사로 기용해 이사회를 꾸렸다. 이듬해 고득성 회계사를 추가 기용해 사외이사 수를 3명으로 충원했다. 에이피알은 이때부터 현재까지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 등 5명의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에이피알 사외이사진이 대부분 1980년대생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에이피알 이사회를 거친 전현직 사외이사는 모두 6명. 이중 1명을 제외한 5명이 모두 1980년대생이다. 현재 에이피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5명의 이사 모두 1980년대생으로 이뤄져 있다. 사외이사의 경우 모두 사외이사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

구체적으로 현재 에이피알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무법인 다승의 오주동 사외이사(1982년생)와 삼덕회계법인의 노유리 사외이사(1986년생), 대주회계법인의 김형이 사외이사(1984년생) 모두 1980년대생이다. 고득성(1974년생) 손상현(1983년생) 이경준(1988년생) 전 사외이사 3명 중 고득성 전 사외이사를 제외한 2명이 1980년대생이었다.

에이피알 이사회 구성원 [표=에이피알 홈페이지]

지난 6월 말 현재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전 상장사 사외이사 중 1980년생은 전체의 6% 남짓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에이피알 사례는 이례적이다. 더욱이 현재 상장사 중 이사회 멤버 전원을 1980년대생만으로 채운 곳은 에이피알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시장 일각에서는 에이피알이 신규 사외이사 등용문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치펌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시장 전반적으로 80년대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들이 아직 3040세대라는 점에서 사외이사로 진출하기보다는 현직에서 커리어를 키우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이사회에 진입하는 경우 는 교수나 변호사, 회계사 등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어 이사직 겸직이 용이한 직종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이피알 전현직 사외이사진 전원 모두 회계사와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직 출신이었다. 현재까지 에이피알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6명의 전현직 사외이사 중 회계사는 3명(노유리·김형이·고득성)이었고 변호사는 2명, 세무사는 1명이었다. 에이피알은 사외이사 기용 시 주로 '회사 장기적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곤 했다.

전현직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들과 대학 네트워크로 이어져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신재하 부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했는데 6명의 전 현직 사외이사 중 고려대 동문이 4명에 달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사회에 재직한 고득성 전 사외이사와 오주동 현 사외이사의 경우 신재하 부사장과 같은 과(고려대 경영학과) 동문 사이이기도 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사회에 재직하며 에이피알 상장 준비에 관여한 손상현 전 사외이사는 김병훈 대표와 연세대 경영학과 동문 관계. 지난해 말 별도 자산총액 6186억원 규모의 에이피알은 이사회 산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다. 그간 이사회는 김병훈 대표와 신재하 부사장 등 사실상 사내이사 위주로 운영되는 구조였다.

한 상장사 사외이사는 "상장을 앞두고 있거나 상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기업의 경우 이사회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기용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이사회 운영에 대한 노하우나 시스템을 시행착오 없이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상장 준비에 한창인 무신사의 경우 이사회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를 기용했다.

작년 한해 에이피알이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연간 평균 보수액은 2300만원. 현재 사외이사에게 별도의 주식 보상 등은 제공하고 있지 않다. 에이피알은 사외이사 보수 정책을 별도로 도입하고 있지 않지만 상법에 의거, 정기주총 승인을 받아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사외이사 한 명에 평균 7200만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