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전통적으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영 문화를 바탕으로 이사회 운영에서도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편이다.
오리온 역시 사업 부문에서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컨트롤타워인 이사회 운영에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큰 틀이 유지된 가운데 일부 항목에서 점진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연임과 관련된 승계 정책을 명문화하면서 견제 기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사회 정보 접근성 '우수',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도입 계획 theBoard가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기준이 된 자료는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올해 이사회 평가도 지난해와 동일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공통지표(각 5점 만점)로 점수를 매겼다. 각 기업이 지난 5월 발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오리온은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161점을 기록했다. 2024년 평가 당시 159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수치다. 항목별로는 '견제 기능'과 '정보 접근성'이 개선된 반면 참여도는 전년 대비 낮아졌다. 전반적으로 안정 속에서 균형을 보완하는 흐름을 보였다.
6대 영역별 만점은 다르지만 총점을 5점 평균치로 환산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정보 접근성'이다. 해당 항목에서 총 26점, 평균 4.3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 내역 및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주주환원정책 등을 충실히 공개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특히 자산총계 2조원 미만으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지만 사외이사 추천 후보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외이사 추천 경로에 있어서는 추천자에 관한 사항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향후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과정에서 더 많은 주주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 부분이 보완될 경우 정보 접근성은 한층 더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내이사=의장 체제 유지, 승계 정책 명문화 통해 견제 기능 개선 1년 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견제 기능이 개선된 점이다. 견제 기능은 총점 28점, 5점 만점 중 평균 4.3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오리온은 그동안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 후보군 선정, 후보군 교육, 자격요건 등의 내용이 담긴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승계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다만 최고경영자 '연임'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책이 명문화된 내용이 부재했다. 올해 1월 인사규정을 개정최고해 경영자 연임에 대한 정책을 문서화했고 대표이사의 평가 및 재선임 절차 등에 반영한 것이 견제 기능 점수에 반영이 된 것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사가 재선임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절차를 반영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성과와 구성 등의 지표는 각각 5점 만점에 3.2점, 2.9점으로 2024년과 같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의 경우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크게 3개의 부문으로 나뉜다. 경영 성과나 재무 건전성은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투자 관련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오리온의 PBR은 1.2배 수준에 형성돼있다. 1배 이상이 유지되고 있지만 KRX 300 평균치를 하회하면서 5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다만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총자산이익률 등은 비교 집단의 평균을 상회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성 항목의 경우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구조 등이 유지되면서 지난해와 동일한 점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