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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KG스틸, '밸류업' 발목 잡은 경영성과

[Weakness]평점 1.7점, 6개 평가 항목 중 최하점…신규시장 개척해 관세 부담 최소화 계획

유정화 기자

2025-09-29 08:41:2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시행해 봤다.
KG그룹 내 철강 부문을 맡은 KG스틸은 이사회 평가 지표 가운데 '경영성과' 지표에서 평점 5점 만점 중 1.7점을 받는 데 그쳤다. 6개 평가 항목 중 최저점이다. 경영성과 지표는 LG 이사회가 투자나 경영 실적, 재무 건전성 등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렸는지 평가한다.

올 초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했지만, 아쉬운 경영성과가 주가 상승에 걸림돌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 내 관세장벽 형성 및 수입산 열연강판 예비판정 등 환경에 따라 올해도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배당수익률·부채비율 제외 모두 최저점

theBoard는 자체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지표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로 이뤄졌다. 각 평가 지표를 구성하는 문항은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다. KG스틸의 경우 경영성과 항목에서 평점 1.7점을 기록했다. 6개 평가 항목 중 최하점이다.


크게 투자지표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눠 이사회의 기업 성과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경영성과 항목은 해당 기업이 각 요소별 시장 평균 대비 얼마나 아웃퍼폼했는지 따져 점수를 매긴다. 구체적으로는 각 평가 영역별 상하위 10%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다.

KG스틸의 경영성과 점수는 11개 문항 중 9개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총 55점 만점에 19점을 받으면서 평균 1.7점을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자기자본 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항목으로 구성된다.

KG스틸은 지난해 3조3010억원의 매출과 206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보다 각각 3.8%, 26.5% 감소했다. 평균치(8.39%, 14.57%)를 크게 하회했다. ROE와 ROA 모두 6.88%, 4.05%를 기록하면서 평균치(7.51%, 4.22%)보다 낮았다. PBR도 0.28배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최고점을 받은 문항도 있다. 바로 배당수익률과 부채비율이다. KG스틸의 배당수익률은 4.52%로 업종 평균인 1.49%를 크게 웃돌았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70.46%로 평균치(89.86%)보다 크게 낮았다.

KG스틸은 냉연강판과 각종 표면처리강판을 주력으로 생산, 판매하는 철강 전문기업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건 시황 둔화로 철강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에 자금을 쏟고 있는데, 이 여파로 제품 생산이 줄어 영업익이 줄었다.

◇수출 안정화 달성 목표, 하반기 업황 회복 전망도

이사회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건 경영성과 탓이 크다. 주주환원 정책에도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기업가치 제고 방안(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중장기적으로 ROE 13% 이상,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도 단행했다. 총 200억원 규모다. 올들어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밸류업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장기적인 전망은 나쁘지 않다. KG스틸 전체 판매의 약 50%를 수출이 차지. 이 중 미국향 물량은 수출 내에서 10~15% 수준이다. KG스틸은 고부가가치 제품(갈바륨강판, 칼라강판 등)을 중심으로 수출 안정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높은 제품 경쟁력을 인정한 현지 고객사들의 요청으로 수출 쿼터 면제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관세 이슈가 현실화되어도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KG스틸은 올 2분기 매출액 8051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판매량은 57.8만톤으로 전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KG스틸은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고객사와 관세 부담 분배하는 식으로 수익성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하반기 이후 국내 건설경기의 점진적 개선 및 수요 회복 사이클에서 미국 시장의 판가 상승 여력을 고려하면 장기 업황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