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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집단 규제 리뷰

대명화학, 지배구조 단순화 재편…계열사간 연쇄 합병

[신규 지정]상장 중간지주사 통해 사업 확장…항공 리스크는 어센틱브랜즈로 이전

안정문 기자

2026-05-22 13:12:52

대명화학그룹은 지배회사인 대명화학이 4개 핵심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고 중간 지주사 역할의 4개사가 다시 하위 계열사를 거느리는 2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모다이노칩·디에이피·폰드그룹·로젠 등 상장사를 축으로 패션·물류·전자부품 사업을 확장해 온 것이 특징이다.

계열사 합병과 지배구조 재편을 병행하며 구조 단순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사업을 상장사로부터 떼어내 리스크를 분리한 데 이어 모다이노칩과 로젠의 합병까지 예정되면서 중간 허브 수가 줄어들고 합병 후 로젠의 무게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명화학, 4개 허브 통한 2층 지배구조

연결감사보고서 및 공정위 집계를 종합하면 대명화학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두 층으로 나뉜다. 지배회사인 대명화학(개별 자산 1조2390억원)이 직접 4개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이들이 다시 산하 계열사를 지배하는 방식이다.

지분율 기준으로 보면 대명화학은 모다이노칩 76.37%, 디에이피 67.28%, 폰드그룹 53.71%, 로젠(구 코웰패션) 52.1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로젠은 과거 코웰패션이 로젠택배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변경한 법인이다. 이 4개 계열사가 패션·물류·전자부품 등 각 사업 영역의 허브 역할을 맡는다.

허브 계열사들이 거느린 하위 계열사 수는 상당하다. 로젠 산하에는 물류·패션 관련 계열사들이, 모다이노칩은 전자부품 제조와 함께 케이브랜즈, 디코드컴퍼니 등 의류 계열사와 부동산 계열사를 아우른다.

눈에 띄는 점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들이 모두 상장사였다는 점이다. 로젠, 모다이노칩, 디에이피, 폰드그룹은 모두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이다. 2분기부터 에어로케이홀딩스가 어센틱브랜즈홀딩스 산하로 편입되면서 디에이피의 중간지주사 역할은 사실상 사라졌다.

디에이피(DAP)는 올 1분기까지 에어로케이홀딩스(지분율 80.75%)를 통해 에어로케이항공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대명화학 그룹은 올 3월 말 DAP가 가지고 있던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어센틱브랜즈홀딩스로 넘겼다. 상장사인 DAP가 항공발 실적부담 누적의 여파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폰드그룹의 산하 계열사는 피디스페이스, 폰드에프엔, 골든피쉬크리에이티브, 씨오더블유, 모스트, 브랜드유니버스 등이다.

또 다른 중간 지주역할을 맡고 있는 로젠과 모다이노칩은 합병을 앞두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운송업과 패션, 전자부품 제조 등에 걸쳐 로젠은 4곳, 모다이노칩은 10곳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올 11월 두 회사가 합병되게 되면 해당 법인은 14곳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어센틱브랜즈홀딩스의 위상이다. 공정위 집계상 어센틱브랜즈홀딩스는 그룹의 계열사로 포함돼 있으나 연결감사보고서에서는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다. 이는 어센틱브랜즈홀딩스 지분을 대명화학이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권오일 회장은 어센틱브랜즈홀딩스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어센틱브랜즈홀딩스 산하에는 어센틱브랜즈코리아(자산 2765억원), 어센틱금융그룹(자산 871억원), 어센틱금융서비스 등이 놓여 있는 구조다.

그래픽=클로드로 생성한 이미지.

◇매년 이어지는 합병…중간허브가 계열 흡수하는 패턴

대명화학그룹은 매년 계열사간 합병을 단행해왔다. 주로 중간허브 역할을 하는 계열사가 하위 계열사를 흡수하는 방식이 반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5년을 살펴보면 2023년부터 계열사의 합병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2023년에는 4건의 합병과 1건의 인적분할이 이뤄졌다. 키르시가 비바스튜디오를 합병하고 사명을 비바스튜디오로 변경했으며 엘엔피브랜즈는 에스에이치리를, 파인드폼은 먼데이페이퍼를 각각 흡수했다. 로젠은 씨에프인베스트먼트를 합병했다. 코웰패션은 패션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폰드그룹을 신설했다. 이 분할이 현재 폰드그룹의 출발점이다.

2024년에는 합병 건수가 늘었다. 케이브랜즈가 부림상사·케이비트랜드를, 워크업아웃도어가 액티브워크업·프로워크업·워크업네트웍스를 각각 흡수했다. 코웰패션은 씨에프씨를, 폰드그룹은 엘엔피브랜즈·윌패션을 합병했다. 한 해 동안 소멸한 계열사만 8곳이다.

2025년에도 4곳이 합병소멸됐다. 워크업아웃도어가 제일워크업·필코전자를, 디코드컴퍼니가 다니엘인터패션을 흡수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코웰패션이 로젠을 흡수합병한 뒤 존속법인명을 로젠으로 변경한 점이다. 물류 브랜드인 로젠의 인지도를 존속법인명으로 선택한 셈이다.

2026년에는 더 큰 규모의 구조 재편이 예고돼 있다. 모다이노칩이 로젠에 흡수합병될 예정으로 합병기일은 11월2일이다. 모다이노칩이 로젠에 편입되면 로젠은 물류·패션·전자부품을 아우르는 복합 계열사로 재편된다. 대명화학 입장에서는 직접 자회사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들어 지배구조 단순화가 한층 진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