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화학 그룹이 공시
대상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되면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계열사는 항공이다. 에어로케이항공과 에어로케이홀딩스의 합산 순손실은 1280억원에 달하고 에어로케이홀딩스 연결기준 자본은 -133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손실은 에어로케이홀딩스의 대주주였던 디에이피(DAP)의 연결손익에 반영됐다. 그 결과 DAP는 연결기준 자본잠식에 빠졌고 지난 3월 DAP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통보받았다. DAP는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지분을 대명화학 그룹 내 어센틱브랜즈홀딩스에 넘기면서 관리종목지정사유는 해소했지만 그룹의 재무 부담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DAP, 항공 손실에 연결 자본잠식…올 1분기 그룹내 비상장사로 지분 넘겨
대명화학그룹은 올 1분기 항공사와 관련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기존 항공관련 기업의 대주주를 맡고 있던 DAP가 항공발 실적부담 누적의 여파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항공은 2016년 설립된 비상장 저비용항공사(LCC)다.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주 거점으로 운항하며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을 주력 노선으로 삼고 있다. 대명화학 그룹은 2022년 8월 에어로케이항공과 지주사인 에어로케이홀딩스를 동시에 계열로 편입했다.
공정위 공개 자료 기준 에어로케이항공의 2025년 매출은 2137억원이다. 외형 면에서는 비상장 LCC 중 중위권이지만 순손실이 644억원에 달한다.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1330억원, 부채총계는 4545억원이다. 자산총계 3214억원을 부채가 1330억원 초과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에어로케이항공 지분을 100% 보유한 에어로케이홀딩스의 2025년 순손실은 63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확대됐다.
에어로케이항공은 2021년 청주·제주 취항을 시작으로 2023~2025년 오사카·나리타·타이베이·다낭·마닐라·세부·후쿠오카 등 국제선을 빠르게 늘렸다. 기재는 현재 A320-200 계열 9대를 운용 중이다. 노선 다변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부담과 청주공항의 수요 기반 제약이 수익성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3월까지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직접적 대주주는 대명화학이 아니라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 DAP이었다. DAP는 스마트폰·자동차 전장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전자 등에 납품하는 제조업체로 에어로케이홀딩스 지분 80.75%를 보유한 직접 지배기업이다.
에어로케이의 적자는 DAP 연결 재무제표도 잠식하고 있었다. DAP의 2025년 연결 매출은 5432억원인데 항공 사업부(2137억원)가 전체의 39.4%를 차지한다. 항공 부문 손실은 그대로 연결 영업손실로 귀결되는 구조다. DAP의 연결 영업손실은 2023년 -130억원, 2024년 -304억원, 2025년 -578억원으로 3년 연속 악화됐다. 연결 순손실은 2025년 -648억원에 달한다.
DAP의 2025년 말 연결 자본총계는 -20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3월 DAP에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통보했다. 자본잠식률 50% 초과,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연도에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자기자본의 50% 초과)이 사유다.
대명화학그룹은 관리종목지정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에어로케이항공의 대주주를 상장사가 아닌 기업으로 바꿨다. DAP는 올 3월31일 보유한 에어로케이홀딩스 지분 전량 323만6807주(70.08%)를 어센틱브랜즈홀딩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처분대가는 1주당 1원, 현금 322만원에 불과하다.
DAP는 처분목적을 자본잠식 해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사업 집중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들었다. 실제 매각의 효과는 적지 않다. 1분기 보고서 기준 DAP의 자본규모는 1023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대명화학 직접 자금수혈도, 어센틱브랜즈는 이미 잠식상태
지난해 말에는 대명화학이 직접 에어로케이홀딩스에 자금을 대기도 했다. 대명화학은 2025년 12월 에어로케이홀딩스에 1000억원을 직접 대여했다. 에어로케이홀딩스는 이 자금으로 DAP에 대한 대여금 224억원을 2026년 2월 10일까지 상환했으며 잔액 78억원은 2025년 12월부터 매월 5억원씩 분할 상환 중이었다.
에어로케이홀딩스를 떠안게 된 어센틱브랜즈홀딩스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어센틱브랜즈홀딩스 바로 아래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어센틱브랜즈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 순자산지분가액 합계는 -2120억원, 장부금액은 1850억원이다. 두 수치의 괴리는기타로 분류한 기업에서 3956억원의 순자산지분가액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지분법 회계상 투자주식 장부가액이 0원까지 감소한 이후에는 추가 손실을 더 이상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회계상으로는 손실 인식이 제한돼 장부가액이 유지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투자기업들의 재무상태는 이미 훼손됐음을 의미한다. 향후 추가적 자금 지원이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하이라이트브랜즈, 레이어, 하고하우스 등 동일 기업집단으로 분류되는 지분투자기업의 자산합계는 7589억원, 부채합계는 9828억원이다. 자본합계는 -2239억원이다. 어센틱브랜즈코리아의 별도기준 자산은 2765억원, 부채는 505억원, 자본은 2260억원이고 어센틱브랜즈홀딩스의 별도 자산은 9억원, 부채는 1003억원, 자본은 -994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