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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재정비 나선 롯데EM, 자회사 의사결정 연결고리는 재무·기획

김훈 기획부문장, 자회사 사내이사 겸직…부장급 재무라인은 감사직 계승

김동현 기자

2026-05-26 14:39:22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의 자산 재정비 작업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이엠글로벌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올해는 롯데에코월 매각을 결정하며 회사는 사업 확대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이러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롯데EM의 기획부문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모자회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지난 22일 롯데EM 이사회는 오는 7월 자회사 롯데에코월을 릴슨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매각대금은 1700억원이며 롯데EM은 해당 자금을 고부가 인공지능(AI) 회로박,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등 핵심·신규사업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에 오른 롯데에코월과 모회사 롯데EM의 이사회 의사결정에 관여한 인물로는 김훈 롯데EM 기획부문장(상무보)이 꼽힌다. 김 부문장은 롯데케미칼 IR팀장을 역임하다 2023년 롯데케미칼이 롯데EM을 인수한 직후 롯데EM의 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같은해 말 임원인사에서 상무보에 올라 현재까지 기획부문장을 역임하고 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로도 올랐다.



롯데에코월 이사회 진입은 이보다 2년 정도 빠르게 이뤄졌다. 신임 임원 시절이던 2024년 3월 김 부문장은 김철중 당시 롯데케미칼 프로젝트관리담당임원(현 롯데정밀화학 생산본부장)을 대신해 롯데에코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올해로 임기 3년 차를 맞았다. 올해 롯데EM 사내이사로도 선임되며 롯데에코월 이사회 일원 중 유일하게 모회사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EM과 자회사의 연결고리 역할은 주로 CFO의 몫이었다. 롯데EM의 롯데그룹 편입 후 초대 CFO였던 박인구 전무(2025년 말 퇴임), 2대 CFO인 정성윤 상무보(2025년 말 롯데지주 이동) 등이 사내이사 및 감사로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2월 롯데이엠글로벌을 지분율 100%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선 박 전무(당시 영업본부장)가 대표이사로, 정 CFO가 감사로 손발을 맞추며 그룹 구조 재편을 이끌었다. 롯데이엠글로벌은 유럽·말레이시아·미국 등 자회사를 거느린 해외사업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핵심 자회사 중 한곳이다. 롯데케미칼이 롯데EM을 인수할 때부터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투자자(FI)로 롯데이엠글로벌 지분 40%를 보유 중이었다.



롯데EM의 1·2대 CFO는 지난해 2월 FI가 보유한 롯데이엠글로벌 보통주를 현물출자 받는 대신 회사 보통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구조개편을 설계해 롯데EM→롯데이엠글로벌→해외 자회사로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했다. 박 전무와 정 상무보는 롯데EM 사내이사이자 롯데이엠글로벌 사내이사·감사로 양사 이사회에 모두 참여했다.

다만 지난해 말 전임 CFO들이 퇴임, 계열사 이동 등으로 공석이 된 자리는 김훈 기획부문장과 후임 재무라인 인원들이 채워가고 있다. 김 부문장은 박 전무의 퇴임으로 자리가 빈 롯데이엠글로벌 대표직을 이어받아 해외 사업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김연섭 롯데EM 대표와 조계연 롯데EM 이노베이션테크부문장(상무보)도 기타비상무이사로 롯데이엠글로벌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전통적으로 CFO가 겸임하던 계열사 감사직은 후임 재무 직원들이 대신하고 있다. 롯데지주로 이동한 정상윤 상무보에 이어 황국태 수석이 롯데EM 재무회계부문장으로 CFO를 맡고 있다. 롯데이엠글로벌의 감사 자리 역시 황 수석의 몫이다. 마찬가지로 정 상무보의 롯데지주 이동으로 공석이 된 롯데에코월 감사직의 경우 모회사 재무직원인 유재석 회계담당이 맡고 있다. 황 부문장, 유 담당 모두 회계 경력 20년 이상의 부장급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