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화학 계열 상장사들이 외부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학계·금융·법조 등 다양한 배경의 인사를 포진시키며 경영 자문 기능을 보완하려는 의도다.
다만 실제 운영 측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지점도 적지 않다. 일부 사외이사의 낮은 이사회 출석률과 계열사 간 인적 이동 사례가 확인되면서,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디에이피 사외이사, 전문성 대비 낮은 참여도
디에이피는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1962년생인 김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일본경제 전문가다.
나고야상과대학과 쓰쿠바대학 교수를 거쳐 2002년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부임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 자문교수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디에이피 사외이사는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교체됐다. 직전 이중석 전 사외이사는 회계사 출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에이피는 회계, 경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꾸준히 선임해오고 있는 셈이다.
김 교수의 출석률이 저조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디에이피는 4월~12월까지 9번의 이사회를 열었다. 김 교수는 작년 이사회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에는 5번의 이사회가 개최됐고 김 교수는 3월 이후 회의부터 참석해 2026년 1분기 출석률 60%를 기록했다.
또 다른 그룹의 상장사인 폰드그룹은 진헌진 전 흥국생명 대표이사와 박영수 법률사무소 P&K 리더스 공동대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폰드그룹은 대명화학 상장사 중 유일하게 2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한 곳이다.
1963년생인 진 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투자금융, 한국코트럴 기획관리팀장, 티브로드 네트워크 대표이사를 거쳐 태광관광개발과 흥국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한 금융·통신 계열 경영인이다. 1974년생인 박 변호사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현재 법률사무소 P&K 리더스를 이끌고 있다.
◇로젠·모다이노칩, 사외이사와 감사 순환
로젠의 사외이사는 전약표 수원과학대학교 항공관광과 부교수다. 1963년생인 전 교수는 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주대학교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23년 3월 선임됐으며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이다. 등기임원 4명 기준 사외이사 비율은 25%에 그친다.
로젠 이사회의 또 다른 특이점은 감사직에 있다. 임성원 감사는 모다이노칩에서 6년간 사외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전임 감사였던 최창수 역시 로젠에서 사외이사로 먼저 활동하다 2023년 감사로 역할을 전환한 이력이 있다. 이같은 계열 내 사외이사의 인적 순환 구조는 독립성 측면에서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로젠의 사외이사 비율은 지난해 50%에서 오히려 올해 25%로 줄었다. 이준수 전 사외이사가 2024년 3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자리를 맡으면서 해당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사외이사 비율이 높아졌다.
모다이노칩은 올 3월 주주총회를 통해 6년간 재직한 임성원 현덕경영연구소 소장을 교체하고 손문국 전
신세계인터내셔날 경영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손 이사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직을 맡기 이전부터
신세계 백화점부문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1990년
신세계 판매부로 입사해 2011년 이후 패션, 상문 부문을 담당했으며 MD 전문가로 평가된다.
7월23일 시행되는 개정 상법은 상장회사의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의무 선임 비율을 이사 총수의 4분의 1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상향한다. 시행 후 1년 이내에 비율을 충족해야 한다. 1분기 기준 디에이피와 로젠, 모다이노칩의 등기임원 사외이사 비율은 25%다. 개정 기준을 충족하려면 사내이사를 줄이거나 독립이사를 1명 더 선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