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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삼성전자

주주 이익 보호 앞장, 사외이사 중심 '특별위원회' 신설

4월 30일 첫 회의 개최, M&A 등 주요 의사결정서 역할 주목

노태민 기자

2026-06-04 13:57:58

삼성전자가 앞서 4월 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신설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다양한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운영해왔지만 주주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을 전담해 검토하는 조직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위원회는 총주주의 이익 보호나 전체 주주의 공평한 대우를 고려해야 하는 개별 사안이 발생할 경우 의사결정의 정당성, 조건의 공정성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일반주주 보호와 거버넌스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원회를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30일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특별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비상설 기구다. 주주 이익과 직결되는 주요 사안의 공정성과 절차적 적정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김준성 싱가포르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학교 교수, 조혜경 한성대학교 교수, 이혁재 서울대 교수 등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별도로 두지 않았다.

당일 회의에서는 △특별위원회 일정(안) 심의, △특별위원회 운영기준 심의, △(해당거래) 관련 시나리오별 절차 등 심의, △(해당거래) 관련 업무 진행 현황 보고 등이 이뤄졌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M&A 등 주주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거래와 관련해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의사결정 절차의 적정성 등을 심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해석이 나오는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풍부한 현금 여력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사업 호황에 힘입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1분기에만 5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향후 대규모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DX 부문의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대규모 M&A에 나설 유인도 충분하다. DX부문의 주력 사업인 TV와 가전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진 데다 글로벌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과 HVAC를 DX부문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지만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M&A뿐 아니라 주주 이해관계가 걸린 주요 사안에서도 특별위원회가 일반주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 주주들은 DS부문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대규모 성과급을 두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과실이 주주 배당보다 임직원 보상에 더 집중됐다는 지적에서다.

회사는 특별위원회 신설에 대해 "총주주의 이익보호나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할 필요가 있는 개별 사안에 대하여 특별위원회를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관련 분야의 외부 전문가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립성과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는 등 앞으로도 회사와 주주를 위하여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특별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됐다. (왼쪽부터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김준성 싱가포르대 기금 CIO, 허은녕 서울대 교수, 조혜경 한성대 교수, 이혁재 서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