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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

한화, 주주환원·승계정책 손질…준수율 33%p ‘점프’

15개 핵심지표 중 12개 충족… 집중투표제 도입 효과는 내년부터

박성영 기자

2026-06-15 08:34:21

한화가 올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46.7%에 그쳤던 준수율이 1년 만에 33.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정책과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을 명문화한 데 이어 내부감사 조직 독립성도 보강한 결과다.

다만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집중투표제 적용 등 3개 항목은 여전히 미준수 상태로 남았다. 특히 집중투표제는 올해 정관 변경을 통해 도입했지만 실제 적용 시점이 2026년 9월 이후로 잡히면서 이번 보고서에서는 미준수로 분류됐다.

◇1년 새 5개 항목 추가 충족…준수율 80% 달성


12일 한화의 2026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전체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12개 항목을 충족하며 준수율 80%를 기록했다. 지난해 7개 항목 충족(46.7%)과 비교하면 5개 항목이 새롭게 준수로 전환됐다.

올해 새로 충족한 항목은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의 연 1회 이상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마련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이다.

특히 주주환원 정책 관련 항목 개선이 눈에 띈다. 한화는 올해 1월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하면서 최소 주당배당금 정책과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개했다. 이후 지난 4월 임직원 성과보상 목적 보유분을 제외한 자사주 약 445만주를 소각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에 옮겼다.

배당 절차 역시 개선했다. 회사는 지난 2월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3월 31일로 정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하면서 주주들이 배당 규모를 확인한 이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는 올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명문화했다. 회사 측은 보고서를 통해 최고경영자 후보군 선정과 육성, 평가 절차를 포함한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영 공백 발생 시 비상 승계 절차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회사는 승계정책을 수립해 운영중이었지만 별도의 명문화된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았다.

아울러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인물이 임원으로 선임되지 않도록 하는 내부 정책도 명문화했다. 이 역시 회사는 관련 법령을 바탕으로 한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었지만 별도의 명문화 규정을두고 있지 않았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내부통제 및 책임경영 체계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흐름에 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내부감사 기능도 강화했다. 한화는 기존에 건설부문 기획실 소속 기획관리팀에서 감사위원회 간사 역할을 도맡고 있었다. 감사위원회로부터 자료제출 요구를 받으면 회사의 각 부서로부터 자료를 받아 감사위원회에 제출하는 식이었다. 다만 별도 조직으로 존재하지 않아 독립성에서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1월 감사지원팀을 별도로 신설하고 감사위원회의 임면 동의권을 부여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감사위원회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을 설치하고 감사업무 전담 인력을 운영해야 한다는 '내부감사 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항목을 충족한 것이다.

◇집중투표제는 도입 완료…내년 준수율 추가 상승 가능성

현재 한화가 충족하지 못한 핵심지표는 3개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집중투표제 채택 및 운영이다.

한화는 올해 주주총회 개최 14일 전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냈다. 상법 제363조에 따른 법정 기한은 충족했지만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가 권고하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가 안건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주총 4주 전 공고를 권고하고 있다.

회사는 “연결대상 법인의 회계결산 일정 조율 등의 사유로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제시하는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추후 지속적인 결산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의장 선임 항목은 여전히 미준수 상태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김우석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김 대표는 현재 ㈜한화 대표이사와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문경영인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 효율성과 책임경영을 높이고 있다는 태도지만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사외이사 의장 선임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집중투표제의 경우 형식상 미준수 항목에 가깝다. 한화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했다. 다만 개정 상법 시행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9월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 선임 주주총회부터 적용하기로 하면서 이번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