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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이사회 규정에 못박은 독립이사회

주총 부결에도 주주제안 안건 취지 공감, 도입 결정…김대근 교수, 초대 선임독립이사 선임

김동현 기자

2026-07-16 08:12:13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태광산업이 이사회 규정에 독립이사제와 선임독립이사제 조항을 집어넣어 제도 도입을 완료했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는 앞서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안건으로 올라갔지만 부결된 사안이다. 회사 측은 안건 상정 취지에 공감해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지난 4월1일 이사회에서 이사회 규정 개정의 건과 선임독립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해 독립이사제와 선임독립이사제를 도입했다. 이사회 규정에 각 제도의 내용을 집어넣어 앞으로 이사회를 운영하며 새로운 제도를 지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독립이사회는 쉽게 말해 사외이사로만 운영되는 이사회 내 위원회다.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회의체를 구성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사외이사의 감시·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임독립이사는 독립이사회를 소집·주재하는 권한을 가진다.

금융권은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 의무적으로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비금융권 기업에 강요되는 제도는 아니지만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삼성·현대차·SK·롯데 등 재계 주요 그룹이 선임사외이사제를 하나둘 도입했다.

태광산업은 올해 주주제안을 통해 제도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OK캐피탈 등과 함께 태광산업 지분 5%가량을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3월 태광산업의 정기 주총을 앞두고 선임독립이사제와 독립이사회 도입을 요구했다. 주주제안으로 주총에 상정된 해당 안건들은 반대율 80.7%로 최종 부결됐다.

다만 회사 측은 이사회의 독립성·투명성 강화라는 안건 상정 취지에 공감하며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총 이후 열린 첫 이사회에서 바로 이사회 규정을 개정하며 해당 제도를 삽입했다. 지난 주총에서 이달 23일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한 회사는 회의체와 제도 명칭을 독립이사회와 선임독립이사제로 정했다.



정기 주총에서 최종 부결되며 정관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사회 규정으로 새로운 제도를 못 박으며 이사회를 운영하며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회의체로 자리 잡게 됐다. 감사·ESG·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다른 이사회 내 위원회의 경우 어떤 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정관에 따른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독립이사회를 소집·주재하는 선임독립이사의 임기는 해당 독립이사의 임기 기간으로 이사회 규정에 명시하며 임기를 보장했다. 회사 측은 선임독립이사가 독립이사회 독립이사들의 업무수행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다 한다는 내용도 규정에 포함했다.

초대 선임독립이사로는 김대근 단국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김 교수는 미국의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용 렌즈 등을 설계·제작하는 펨토팹(FemtoFab)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2016년 단국대 기계공학과 부교수로 교직에 몸담기 시작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AI융합연구원 자율주행·드론연구센터장, 반도체 초정밀 모션 솔루션 기업 져스텍 사외이사 등을 겸직 중이다.

태광산업 독립이사는 올해 처음 맡기 시작했지만 다른 독립이사들이 감사·ESG·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각각의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장을 분담하면서 김 독립이사가 초대 선임독립이사로 추대·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독립이사회 운영으로 태광산업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독립이사회 등 총 두곳으로 늘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는 정인철 공동대표이사(부사장)가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ESG위원회에는 정안식 석유영업총괄(전무)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태광산업 이사회 내에 독립이사회 도입을 주주제안한 트러스톤 측은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태광산업의 독립이사회가 견제·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검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