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이사는 경영진 견제를 통해 이사회 독립성을 담보한다. 이에 개별 독립이사의 전문성은 이사회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며, 기업의 지배구조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theBoard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독립이사 교육 현황을 전수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교육의 양과 질, 기업 간 격차와 그 이면의 특징을 짚어본다.
LG그룹은 독립이사 교육 횟수가 코스피 상위권 평균을 밑돌았다. 계열사간 횟수 편차도 상위권과 하위권이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내용 측면에서도 일관된 기조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다만 독립이사가 주축인 감사위원회 교육은 일반 독립이사 교육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평균적으로 분기마다 대형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위 교육을 진행하면서 횟수에서도 일반 독립이사 교육을 앞섰다. 그룹 차원에서 재무·회계 감독 역량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독립이사 교육 횟수는 전체 평균 이하, 계열사별 편차도 뚜렷
theBoard는 2025년 사업보고서를 기반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금융사를 제외한 81개사의 독립이사 교육 내용을 전수 분석했다. LG그룹은 8개 계열사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독립이사 교육 횟수는 총 38회로 평균 4.75회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 5회를 소폭 하회했다.
LG유플러스, LG이노텍은 전체 기업 기준으로도 교육 횟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LG유플러스는 81개사 중 공동 6위, LG이노텍은 공동 9위에 각각 자리했다. 반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은 연 1회 교육을 실시한 탓에 계열사간 횟수 편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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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방식은 계열사 별로 갈렸다. LG유플러스는 10회 중 7회를 전문기관의 외부 교육으로 채웠다. 감사위원회포럼에 더해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 등 대형 회계법인이 고루 교육을 주관했다. 대조적으로 LG이노텍은 9회 중 8회가 이사회사무국, LG경영개발원 등이 주관한 내부 교육이었다.
교육 횟수가 적은 계열사들은 대체로 신임 독립이사 대상 사업 소개나 현안 보고 비중이 높았다. LG전자는 ㈜LG와 이사회사무국이 ‘LG 사업의 이해와 이사의 역할’을 교육으로 다뤘다. LG화학은 LG경영개발원에서 교육을 주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보고서에 작년 교육 내역이 없었지만 지배구조보고서에는 인도네시아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고 밝혀 이를 집계에 반영했다.
◇대형 회계법인 주도 감사위 교육, 분기당 1회 이상 진행
LG그룹은 감사위 교육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8개 계열사의 감사위 교육 횟수는 42회로 일반 독립이사 교육보다 더 많았다. 계열사 평균은 5.2회로 81개사 감사위 교육 평균 3.1회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삼성, SK, 현대차그룹 등과 구분되는 LG그룹 만의 특징이다.
일반 교육이 적었던 계열사들도 감사위 교육에는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반 교육이 1회였던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5회, 4회 감사위 교육을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감사위 교육만 작년 8번을 개최했다. 평균적으로 보면 적어도 분기당 1회는 감사위 교육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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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LG그룹이 독립이사의 재무·회계 감독 역량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반적 독립이사 교육은 계열사별 편차가 있었지만 감사위 교육은 조사 대상이 된 계열사 전반적으로 촘촘히 운영되고 있다.
감사위 교육은 다른 대기업집단과 마찬가지로 대형 회계법인이 주관하는 기조가 분명하다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회계법인은 재무제표 해설 등을 포함해 회계, 내부통제, 감사 등 감사위 직무 수행을 위한 교육을 LG그룹 계열사에서 주로 실시했다.
대형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감사업무라는 매개가 있기 때문에 로펌 등 주요 경쟁자보다 독립이사 교육시장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을 살려 ESG 공시 등 회계 외 교육 업무에서도 발빠르게 대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