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는 경영진 견제를 통해 이사회 독립성을 담보한다. 이에 개별 사외이사의 전문성은 이사회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며, 기업의 지배구조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theBoard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사외이사 교육 현황을 전수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교육의 양과 질, 기업 간 격차와 그 이면의 특징을 짚어본다.
사외이사는 경영진 견제를 통해 이사회 독립성을 담보한다. 이 때문에 개별 사외이사의 전문성은 이사회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기업들도 사외이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을 진행하지만 개별 편차는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간에도 사외이사 교육 횟수와 내용에 큰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 29회에 달하는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한 기업이 있는 반면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기업들도 있었다. 교육 내용도 상당 부분 내부 교육에 집중돼 있어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코스피 81개사 사외이사 교육 평균 5회, 상위권 편중 뚜렷
theBoard는 2025년 사업보고서를 기반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금융사를 제외한 81개사의 사외이사 교육 내용을 전수 분석했다. 81개사는 작년 총 386회의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한 77개사의 평균은 5회로 중앙값은 4회로 나타났다. 미실시 기업까지 포함하면 전체 81개사 중 61개사가 연 5회 이하로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했다. 연 6회 이상 교육을 실시한 기업은 20곳이었다.
교육 횟수 기준으로 상하위 격차는 극명했다. 상위 10개사의 평균은 14.6회였던 반면 하위 10개사는 평균 0.6회로 약 24배 차이가 났다.
교육 횟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현대글로비스로 29회를 기록했다. 2위는 KT&G(25회), 3위는 SK하이닉스(20회)였고 삼성SDS(12회), 대한항공(12회), LG유플러스(10회), 삼성물산(10회), SK이노베이션(10회)이 뒤를 이었다. 상위 8개사의 교육 횟수만 128회로 전체의 약 3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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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아예 실시하지 않은 기업은 신세계, 한미반도체, 삼성에피스홀딩스, 산일전기 등 4곳이다. 이들은 모두 사업보고서에 미실시 사유를 기재했다.
신세계는 교육을 대신해 이사회 업무보고시 제도 관련 정보공유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와 산일전기는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높아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기재했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25년 11월 신설법인이라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보고서에 2022년, 2023년 교육 내용을 기재했고 GS는 교육 관련 내용이 공란으로 처리했다. 다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사외이사 교육 내용을 기록했다.
현행 상법과 자본시장법은 사외이사에게 교육 이수 의무를 직접 부과하지 않는다. 다만 상장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이사에 대한 교육 기회 제공 여부를 공시하고, 원칙을 따르지 않을 경우 그 사유를 설명하도록 하는 '원칙준수·예외설명(Comply or Explain)' 방식이 적용된다.
◇외부 교육 4분의 1 불과, 횟수만큼 중요한 교육 내용
교육의 내용 측면에서도 뚜렷한 특징이 있었다. 81개사의 사외이사 교육 386건 가운데 개별 교육 내역이 확인되는 382건을 분석한 결과, 외부 전문기관이 주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육은 100건으로 약 26%를 차지했다. 나머지 교육은 기업 내부 부서가 주관하는 형태였다.
교육 내용도 기업의 사업, 현황을 소개하는 유형이 100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장 방문, 주요사업 설명, 업황 브리핑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반면 사외이사의 감독, 견제 기능과 직접 연결되는 회계, 법률, 리스크관리 등의 직무 중심 교육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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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횟수가 많더라도 교육 내용이 사업 이해에 집중돼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외이사가 기업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이사회 활동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사외이사 제도의 본질적 취지가 경영진에 대한 독립적 감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설명에 치우친 교육 내용의 질이 문제될 여지가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외부의 독립적 교육 기관을 활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회계, 법률, 산업 동향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은 올해부터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됐다. 사외이사 교육 현황이 매년 시장에 공개되는 만큼 기업 간 교육 격차와 그 내용의 질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