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이사회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평가 체계를 보강하며 전년보다 평가점수를 16점 높였다. 지난해 생명보험 대형사 가운데 상대적 강점으로 꼽혔던 참여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정보접근성과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의 점수를 고르게 개선했다.
점수 상승의 대부분은 경영성과보다 이사회 운영체계에서 나왔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5개 영역의 합산 점수가 131점에서 146점으로 15점 늘었다. 반면 경영성과는 7점에서 8점으로 1점 개선되는 데 그쳤다.
◇138점→154점, 보험업계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theBoard가 실시한 2026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20점 만점에 154점을 받았다. 평가
대상 기업은 총 53개사다. 각각 △금융지주에서 8개사 △은행은 13개사 △증권은 15개사 △생명·손해보험에서 17개사를 선별했다.
지난해 138점에서 16점 상승했다. 보험사 중에서는
신한라이프생명보험과 교보생명 다음으로 점수를 많이 올린 곳이다. 전체 금융사 53곳 가운데 순위는 43위에서 30위로 13계단 높아졌다. 보험사 17곳 중에서는 12위에서 8위로 올라 중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개선 폭은 업권 평균의 두 배를 웃돈다. 보험업권의 평균점수는 같은 기간 145.32점에서 153.12점으로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는 보험사 평균보다 7.32점 낮았지만 올해는 0.88점 높아졌다.
영역별로는 구성 점수는 지난해와 같았고 나머지 5개 영역은 모두 상승했다. 구성 36점, 참여도 28점, 견제기능 29점, 정보접근성 26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27점, 경영성과 8점을 기록했다.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영역은 정보접근성이다. 점수가 19점에서 26점으로 7점 높아졌다. 보험업권 순위가 9위에서 공동 2위로 높아졌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전자공시시스템과 회사 홈페이지 등에 충실하게 공개하는지를 평가한 문항은 2점에서 5점으로 높아졌다. 주주환원 정책의 사전 공시 문항도 3점에서 5점으로 개선됐다. 주주환원율 중장기 50% 목표를 내세웠다.
책무구조도에 대한 이사회 승인 내역을 공개한 점도 반영됐다. 2025년 3월 이사회가 관련 안건을 승인했다. 해당 문항은 지난해 1점에서 올해 5점으로 4점 상승했다. 지난해 평가 이후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책무구조도 도입과 이사회 승인 절차가 본격화된 변화가 점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집합적 정합성 확보를 위한 정책과 운영 현황, 사후 평가 등 이사회의 관리·감독 노력을 공개하는 문항은 3점에서 1점으로 낮아졌다. 이사회 안건에 대한 반대 사례도 없어 반대사유 공개 문항에서는 점수를 받지 못했다.
◇후보 추천·재선임 연계 강화…구성은 36점 유지
견제기능은 26점에서 29점으로 3점 상승했다. 전체 금융사 순위는 20위에서 공동 15위로 높아졌고 보험업권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외부 또는 주주로부터 이사 후보를 추천받는지를 평가한 문항이 3점에서 5점으로 상승했다. 중장기 경영전략과 비전에 부합하는 최고경영자 자격 요건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정의했는지를 평가한 문항도 3점에서 5점으로 높아졌다. 금융회사가 정한 자격요건에 필요 요건을 명시했다.
반면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를 충분한 기간을 두고 운영하는지를 평가한 점수는 3점에서 2점으로 낮아졌다. 후보 자격 요건은 구체화했지만 승계 절차에 투입하는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경영승게 절차 개시 시점으로부터 30일 내 후보자 추천이 명시돼 있다. 경영진이 참석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도 관련 점수가 1점에 머물렀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점수는 24점에서 27점으로 3점 상승했다.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문항이 1점에서 5점으로 크게 높아진 영향이다.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선임 과정에 반영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재선임
대상 후보 검토 보고서에 '업무 수행 능력이 우수하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다만 이사회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 공개하는 문항은 지난해와 같은 1점에 머물렀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ESG 등급 관련 점수도 5점에서 4점으로 낮아져 점수가 오른 항목들을 상쇄했다.
참여도는 26점에서 28점으로 2점 개선됐다.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 이사회 안건의 사전 제공, 일반 이사 교육 문항에서 각각 1점씩 상승했다. 반면 감사위원회 별도 교육은 3점에서 2점으로 낮아졌다.
참여도 점수 자체는 높아졌지만 보험업권 순위는 8위에서 공동 11위로 하락했다. 보험사들의 참여도 평균이 26.88점에서 28.53점으로 함께 상승한 가운데
삼성생명의 개선 폭이 업권 내 순위를 높일 정도로 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사회 구성은 36점으로 변화가 없었다. 전체 금융사 가운데 공동 48위, 보험업권에서는 공동 13위다. 이사회 규모는 2점, 이사의 소위원회 겸직과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각각 1점에 그쳤다. 운영 절차와 정보공개는 개선됐지만 이사회 인적 구성과 업무 배분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경영성과는 7점에서 8점으로 1점 상승했다. 총주주수익률은 5점을 유지했고 총자산순이익률(ROA) 점수가 1점에서 2점으로 높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와 같은 1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