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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금융사 이사회 평가

한화·동양생명, 나란히 130점대 하위권…경영성과가 발목

흥국화재·교보생명 구성 영역 하락…총점은 각각 2점·18점 상승

이민우 기자

2026-07-31 07:31:19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더벨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올해 진행된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서 한화생명동양생명이 나란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 총점을 끌어올렸지만 한화생명은 업권 내 순위가 밀렸고 동양생명은 16위를 유지했다. 한화생명동양생명, 흥국화재 등 3곳이 130점대에 머물렀다.

양사 모두 개선이 시급한 평가 영역은 경영성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 점수는 두 기업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했으며 보험업권 전체 평균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외에도 한화생명은 정보접근성, 동양생명은 평가개선프로세스 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상승폭 3점·8점 그쳐, 경쟁사 등에 추월 허용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6 금융사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5년도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 대상은 주요 금융사 53곳이다. 금융지주 8개사, 은행 13개사, 증권 15개사, 생명·손해보험 17개사를 각각 선별했다.

올해 보험업권 평가의 하위 3곳은 한화생명동양생명, 흥국화재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15위로 두 계단 하락했고, 동양생명은 16위를 유지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17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한화생명동양생명 모두 올해 총점 자체는 지난해보다 상승했다는 점이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평가 총점은 136점이었으나 올해는 3점 오른 139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올해 평가에서 8점 상승하며 지난해 130점에서 138점으로 총점을 상당폭 끌어올렸다.


다만 한화생명은 상승폭이 보험업권 내 다른 기업보다 작았던 점이 순위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험업권의 전년 대비 평균 총점 상승폭은 7.8점으로 한화생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올해 이사회 운영에서 일부 개선이 확인됐지만 업권 내 경쟁사와 관계사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셈이다. 같은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 역시 올해 상승폭이 5점으로 업권 평균을 밑돌았다.

동양생명한화생명과 달리 업권 평균을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기존 점수가 상당히 낮았다. 교보생명이 동양생명을 앞질렀지만 동양생명의 업권 순위는 16위를 유지했다. 흥국화재는 올해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2점, 교보생명은 18점 상승했다.

교보생명은 구성을 제외한 참여도와 견제기능 등에서 점수를 끌어올렸고, 흥국화재는 구성 점수가 하락했지만 견제기능과 평가개선프로세스 점수가 올랐다. 교보생명은 이사회 개최 횟수 증가 등을 바탕으로 참여도에서 4점 상승했다.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에서도 각각 5점과 8점 올라 전년 대비 총점이 18점 상승했다.

흥국화재는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 5점, 견제기능에서 2점 올랐지만 정보접근성은 변동이 없어 지난해보다 총점을 2점 끌어올렸다.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 재선임에 반영하면서 관련 항목 점수가 기존 1점에서 5점으로 오른 점이 주효했다. 정보접근성의 독립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문항은 5점으로 전년과 같았다.


◇경영성과 업권 평균치 대비 하회, 정보접근성·평가개선 향상 필요

한화생명동양생명은 경영성과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1.3점, 동양생명은 2.0점에 그쳤다. 이는 보험업권 전체 평균인 2.8점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지난해 평가보다도 낮아진 점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경영성과 평점으로 1.7점을 받았으며 동양생명은 3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평점 하락은 한화생명동양생명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에 대한 낮은 평가에서 비롯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ROE와 ROA에서 각각 2점을 받았으나 올해는 모두 1점에 그쳤다. 동양생명 역시 올해 두 항목에서 각각 1점을 받았다. 지난해 평가와 비교하면 각각 3점과 2점 하락한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평가 대상인 2025년 말 기준 ROE 0.75%, ROA 0.25%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ROE 3.71%, ROA 0.19%로 집계됐다. 이는 보험업권 평균인 ROE 10.0%, ROA 1.2%와 비교해 낮은 수치다.

구성 영역도 경영성과 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업권 전체 평균과 한화생명·동양생명의 구성 평점 차이는 각각 0.4점과 0.2점으로 크지 않았다. 이사회 구성이 다른 경쟁사와 관계사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은 아니었던 셈이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영역에서 한화생명동양생명이 보험업권 내 경쟁사와 관계사를 추격해야 할 부분은 각각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정보접근성 평점은 3.2점으로 보험업권 평균인 3.7점보다 낮았다. 현재 1점에 그친 집합적 정합성 확보를 위한 정책 운영·공개와 주주환원 정책의 사전 공시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동양생명은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 3.3점을 기록해 보험업권 평균인 4.0점보다 0.7점 낮았다. 향후 점수 개선이 필요한 항목은 이사회 평가 결과에 기반한 개선안 마련과 공개, 사외이사 평가 결과의 재선임 반영 여부와 관련 정보 공개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