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업계의 이사회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에서 독립이사 1명이 과도하게 많은 소위원회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평가보다 과부하가 심화돼 올해 평가에선 1개사만 만점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부하 수준이 가장 높았던 3개 기업에서는 독립이사 1명이 최대 6개 소위원회에 소속된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과부하에 해당하지 않았던 4개 기업에서도 올해 평가에선 모두 과부하가 발생해 상황이 반전됐다.
◇1개사만 기준 충족, 롯데손보·미래에셋생명·KB손보 1인당 6개
theBoard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6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연차보고서)와 2025년도 사업보고서 등에서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
대상은 주요 금융사 53곳이다. 각각 △금융지주에서 8개사 △은행은 13개사 △증권은 15개사 △생명·손해보험에서 17개사를 선별했다.
올해 이사회 평가를 종합한 결과
대상이 된 17개 생명·손해보험사 대부분이 독립이사에게 과도하게 많은 소위원회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7개사 중 1개사를 제외한 16개사, 즉 94.1%가 이사회 내에서 4개 이상 소위원회에 소속된 독립이사를 1명 이상 보유한 상태였다.
보험업계의 독립이사 과부하 수준은 지난해보다 심화됐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17개 평가
대상 기업 중 13개사, 즉 76.5%가 4개 이상 소위원회에 소속된 독립이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에도 과반을 기록해 높은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수치가 100%에 가깝게 치솟았다.
독립이사 과부하가 가장 심한 곳은
롯데손해보험과
미래에셋생명보험,
KB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기업은 독립이사 1명당 최대 6개 소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독립이사 3명이 현재 이사회 산하 6개 소위원회에 모두 참여하고 있었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의 경우 독립이사 3명이 모두 중복된 위원회에 소속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이사회 산하 8개 위원회 중 각자 6개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KB손해보험도 독립이사 4명 모두 이사회 산하 7개 위원회 중 각각 6개 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이사 규모 증가 주효, 지난해 충족 4개 기업 올해 평가 반전
전체 17개 평가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독립이사 과부하에 해당하지 않았던 곳은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은 지난해에는 4개 이상 소위원회에 소속됐던 독립이사 1명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평가에서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개선을 꾀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독립이사진의 확대가 주효했다. 지난해 평가
대상 기간 당시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의 독립이사 숫자는 4명에 불과했다. 때문에 특정 독립이사가 4개 이상 소위원회에 참여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4개 이상 소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었던 인물은 민세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다. 민 교수는 보수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최 교수는 감사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그리고 내부통제위원회에 소속됐었다.
반면 올해 평가
대상 기간 기준으로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은 독립이사를 1명 늘려 총 5명을 이사회에 배치하고 있다. 이들 독립이사 5명은 이사회 산하 6개 소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1인당 3개 소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과 달리 지난해 평가에서 독립이사 과부하가 없었던 4개사는 올해 모두 평가가 반전됐다. 해당 4개사는
DB손해보험과
흥국화재,
현대해상,
코리안리다. 이 중
흥국화재는 4개 이상 소위원회를 맡는 독립이사가 3명이나 발생했다. 이어
삼성화재와
코리안리의 경우 과부하를 겪는 독립이사가 2명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