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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 사업 재편

에피스 R&D '투톱' 홀딩스 사내이사, 이사회도 신약의지

김경아 대표·홍성원 개발1본부장 참여, 소위원회 규정 미리 마련

이기욱 기자

2025-05-22 09:55:25

신규 출범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의 신약 의지는 이사회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R&D) 부문 '투 톱' 김경아 대표와 홍성원 개발1본부장이 모두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사외이사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위원회 설치 조건 등을 미리 정비하며 상장 추진을 위한 외연도 갖췄다. 감사위원회를 비롯한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홀딩스 초대 대표로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초대 대표이사는 김경아 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다. 김 사장은 작년 말 고한승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끌어 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기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한 자회사 등의 관리 및 신규투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신설 법인이다. 당분간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주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김 사장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초기 세팅까지 책임지게 됐다.

김 사장은 14년간 삼성그룹에 재직하면서 그룹의 바이오 사업 탄생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R&D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본부 팀장과 개발 2본부장, 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세포주 개발 및 배양·정제 분석, 임상, 허가, 생산운영 등 바이오시밀러 R&D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작년 말 임기 13년 장수 CEO였던 고 전 사장의 후임으로 선임되며 업계에 큰 시그널을 주기도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CEO가 탄생한 것과 더불어 R&D 전문가가 CEO에 선임되자 삼성의 신약 개발 사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고 전 사장이 그룹 신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선임된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김 사장이 분할 신설 법인의 대표까지 연이어 역임하게 되면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신약 개발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화학 출신 홍성원도 이사회 참여, 신약 드라이브 기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신약 개발 의지는 이사회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분할 계획서 등에 따르면 초대 사내이사로 김 사장과 함께 홍성원 현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1본부장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홍 부사장은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 출신으로 2018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듬해 LG화학의 글로벌 의약품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목적으로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2023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부사장으로 입사해 전반적인 개발 업무를 맡아왔다. 작년 말부터 개발1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1본부는 초기 후보물질들에 대한 R&D를 진행하는 조직이다. 김 사장과 함께 R&D '투 톱'으로 평가받는 홍 부사장의 이사회 참여로 신약 개발 사업 의사결정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 사외이사진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삼성에피스홀딩스가 향후 재상장을 계획하고 있는만큼 상장사에 걸맞는 외형 조건은 미리 정비해놨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이사회 규모는 3인 이상 10인 이하로 설정했고 사외이사는 3인 이상 선임하도록 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 설치 규정도 미리 마련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뿐만 아니라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이중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 이사와 3분의 2 이상의 사외이사로 세부 규정도 정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되려면 한 개 이상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요건이 있다"며 "결국 삼성에피스홀딩스 아래 신약 회사 등을 설립하면서 사업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