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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기아, 구성 제외 전 부문 평점 전년 대비 하락

[총평]2024년보다 12점 내린 187점 …견제기능·정보접근성만 우수

최은수 기자

2025-09-01 15:59:5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국내 완성차 업계 2위 기아의 2025년 이사회가 작년 대비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전히 국내 주요 상장사를 기준으로 보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2024년엔 총점을 기준 톱10 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대조하면 아쉬운 결과다.

세부적으로 구성 항목을 제외한 전 부분이 2024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정보접근성과 참여도, 평가개선 프로세스 등의 지표가 크게 후퇴했다.

◇'255점 만점에 187점' 기아, 총점 기준 20위권 밖 위치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기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255점 만점에 187점으로 산출됐다. 기아는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총점 기준 10위 안에 안착했는데 2025년엔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25년 기아 이사회 평가 항목별 점수는 각각 △구성 3.3점 △참여도 3.9점 △견제능 4.0점 △정보접근성 4.0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3.3점 △경영성과 3.9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구성 3.1점 △참여도 4.1점 △견제능 4.0점 △정보접근성 4.5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3.4점 △경영성과 3.9점)과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구성을 제외한 전 항목 점수가 전년 동기 대비 동결이거나 낮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보접근성이다. 기아는 2024년 4.5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았지만 2025년에는 4.0점으로 떨어졌다.

기아의 정보접근성 항목의 평점이 내린 가장 이유는 이사회에 관한 내용이 불투명해진 데 있었다. 2024년 기아는 투자처를 공개하거나 이사회에 다룬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등에 공개했다. 다만 2025년의 경우 투자사 세부 명칭을 비공개에 부치면서 투명성에서 감점을 받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사외이사 전용 포털 운영, 경영진 브리핑 강화 등 선제적 시스템 구축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주요 전략 정보의 전달 시점이 다소 늦어지고, EV 전환 관련 장기 투자안건에서 충분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실질적 의사결정 지원 수준이 후퇴했다는 평가다.

◇구성 항목 제외 전 부문 보합 또는 내림세… 경영성과 큰 폭 후퇴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3.4점에서 0.1점 내린 3.3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개별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기아는 매년 한 차례 이사회 자체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이 무기명으로 온라인 질문에 응답하는 방식이다.

기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내용에 따르면 FY2024 이사회 자체평가 결과는 5점 만점에 평균 4.61점으로 FY2023(4.89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 자체 평가 점수가 내린 것을 통해서도 기아의 이사회 개선 성과가 다소 빈약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과 마찬가지로 2025년에도 기아의 평가항목 중에 최하점은 구성이 차지했다. 대신 2024년 3.1점 대비 0.2점 오른 점이 위안거리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오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내이사)이 포함돼 있지만 전년말 대비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 위원회의 독립성을 추가로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2025년엔 이사회 지원조직 전담부서를 신설하면서 이사회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뒷받침한 점이 눈길을 끈다. 2024년 기아는 이사회만을 위한 전담부서가 없이 다른 부서가 겸직 형태로 지원을 해 왔다. 올해는 투명경영지원팀을 신설했고 부장급 인사에 해당하는 책임매니저급 4명과 매니저급 5명을 배치했다.

경영성과는 2024년 4.6점에서 3.9점으로 내렸다. 2024년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5점을 마크했었다. 다만 2025년엔 PBR 외에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에서 최하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