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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일진전기, 팽팽한 '향상·유지·후퇴' 공존

[총평] 총점 소폭 개선, 1점대 항목 3개 존재 '여전'

김경태 기자

2025-10-10 07:54:2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일진전기는 theBoard가 실시하는 이사회 평가에서 더디지만 개선세가 뚜렷했다. 지난해보다 정보접근성과 경영성과에서 점수를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작년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후퇴한 항목들이 존재해 총점을 소폭 높이는 데 만족했다.

다만 개선이 시급한 항목도 있었다. 이사회 구성,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 3개 항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점대 점수를 얻는데 그쳤다. 내년에도 3개 항목의 향방이 전체 점수를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점수 개선·동일·악화 각 2개씩, 총점 소폭 향상 성과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일진전기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일진전기는 총점 113점을 획득해 전년(109점)보다 4점 상승했다. 6개 항목 중 정보접근성과 경영성과는 개선됐지만 구성과 견제기능은 지난해보다 점수가 내려갔다. 참여도와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전년과 동일한 점수를 얻어 전체적인 점수 개선이 더뎠다.


theBoard의 이사회 평가에서 각 항목당 최고 평점은 5점인데 일진전기는 4점을 넘긴 항목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경영성과가 유일하게 3점을 넘어 체면을 살렸다. 3.6점으로 지난해(3.3점)보다 0.3점이 올랐다.

경영성과 항목은 총 11개 문항으로 이뤄져있다. 경영성과는 KRX300 소속기업의 지표에서 상위 10% 및 하위 10% 기업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시장 평균치를 기반으로 아웃퍼폼을 측정해 점수를 매긴다.

일진전기는 이 중 7개에서 5점 만점을 받으며 점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배당수익률,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에서는 최저점을 받았고 총자산이익률(ROA)는 2점을 받아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두번째로 점수가 높았던 항목은 정보접근성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2.8점으로 전년(2.5점)보다 0.3점 상승했다. 5점 만점을 받은 문항은 이사회 내용의 투명한 공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접근성이 양호한 지 여부다. 반면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의 투명한 공개 여부에 관해서는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1점대 항목 3개 존재, 구성·견제기능·평가개선프로세스 '부진'

일진전기는 지난해 평가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항목이 3개 있다. 올해도 이 항목들의 개선이 더뎠고 총점이 향상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우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이사회 구성으로 1.3점이다. 지난해(1.4점)보다 오히려 0.1점이 내려갔다. 구성 항목에는 총 9개 문항이 있는데 이중 3점 이상을 획득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사회의 독립적인 사외이사 비중,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지 여부, 이사회 규모, 이사회 내 위원회 수의 적정 여부 등에서 최하점을 얻었다.

견제기능과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각각 1.7점씩 획득했다. 견제기능은 지난해에는 1.8점을 얻었지만 올해 후퇴했다. 총 9개 문항 중 6개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5점을 받은 유일한 문항은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적절히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총 7개 문항 중 5개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유일하게 5점을 받은 문항은 이사회 구성원의 사법리스크였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