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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리더는

임종룡 회장, 외풍 차단하고 '연임 포트폴리오' 준비 착착

국감 이후 회추위 개시 수순…생산적 금융 선도하고 ESG 성과 정량화

최필우 기자

2025-10-23 12:36:37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연임 도전 채비를 마쳤다. 직접 간담회를 열어 생산적 금융 청사진을 공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발표하면서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행보에 나섰다. 금융 당국 방침에 부합하는 경영 철학과 비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이후 열리는 일정으로 정해지면서 외풍도 차단할 수 있었다. 과거 예금보험공사 지분 보유로 인해 우리금융 CEO 승계 절차에 정관계 영향력이 작용하곤 했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 재임 중 100% 민영화를 달성한 이후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감 이후 회추위 개시, 절묘한 타이밍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달 회추위를 열고 CEO 승계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수준으로 공정한 프로세스를 갖춰 회장 승계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 회추위 개시 시점을 놓고 절묘한 타이밍을 선정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감에서 BNK금융 임추위 절차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다. 회추위가 금융지주 CEO 승계에 대한 정무위와 금융감독원의 기준점을 확인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특히 그동안 우리금융에 대한 정관계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외풍 차단이 이번 회추위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과거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인 예보가 지분을 보유했던 영향으로 정관계에는 여전히 우리금융을 공공기관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남아 있다. 임 회장도 3년 전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우리금융 회장에 도전해 정관계 지지를 받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금융은 외부 영향을 원천 차단하고 독립적으로 승계 절차를 이행하려 하고 있다. 임 회장 임기 중 예보의 잔여 지분을 전량 매입해 소각하면서 100% 민영화를 이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 출신인 것과 별개로 지난 3년간 쌓은 성과에 대해 공정하게 측정하고 다른 내외부 후보에게도 기회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적 금융' 직접 설명…'ESG임팩트' 보고서 출시

임 회장은 연임 도전을 착실하게 준비 중이다. 2023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이사회에 이행을 약속했던 과제를 대부분 완료했다. 보험업과 증권업 진출을 이룬 게 대표적이다. 동양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고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예보 잔여 지분 인수로 민영화를 마무리했고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조직을 안정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감독 당국이 현직 CEO 책임을 물을 정도로 강도 높은 비판과 검사를 이어갔으나 내부통제 시스템을 쇄신하면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숙원 사업이었던 동양생명 인수도 금융 당국과 원만한 소통이 있어 가능했다.

종합금융그룹 완성으로 임 회장 1기 과업을 완수했다면 이달 들어서는 향후 청사진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간담회를 직접 주관해 우리금융이 향후 5년간 이행할 생산적 금융 계획을 제시했다. 다른 금융지주보다 먼저 계획을 구체화했고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연임 출사표를 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달에는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출간했다. 이는 매년 ESG 활동을 보고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는 별개로 작성된 문건이다. 글로벌 협의체 VBA와 IFVI 표준을 준용해 ESG 활동을 정량화한 게 특징이다. 선진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금융 당국의 포용금융 눈높이를 충족시키려는 의지가 보고서에 반영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지난 3년 간 보여준 리더십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최근 수년간 조직이 혼란을 겪은 만큼 이번 CEO 승계 절차를 논란 없이 진행해 안정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