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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

SK에코플랜트, 반도체 전문가로 체질 개선 채비

SK하이닉스 출신 김영식 사장 대표이사 선임…재무 담당 장동현 부회장과 협업

정지원 기자

2025-12-24 08:50:07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SK에코플랜트가 김영식 사장(사진)을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SK하이닉스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체계 구축 등의 성과를 낸 '반도체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를 주축으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AI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각자대표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두 명의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서 활동하는 구조를 갖췄다.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한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재무와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면 김 대표는 기술 부문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식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김 사장은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말 있었던 SK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양산총괄 부사장으로 있다가 SK에코플랜트행을 확정지었다.

김 대표는 1967년 12월생으로 연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후 35년간 반도체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2022년부터 3년간 제조기술 담당 임원으로 활약하다가 올해 초 양산총괄(CPO)에 발탁됐다. 그는 HBM 대량 양산체계를 구축해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시장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그는 SK그룹 내에서도 반도체 관련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AI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섰다. SK그룹은 김 대표의 전문성과 경영 역량이 SK에코플랜트가 사업 기회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SK하이닉스에서는 미등기 임원이었다. 이번에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사내이사로 활약하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명의 대표이사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SK에코플랜트는 이례적으로 기술 전문가를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의 전임자였던 김형근 사장은 SK 재무1실장, SK에어가스 대표,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 SK E&S 재무부문장을 거치며 전략과 재무 역량을 두루 쌓아온 인물이었다. 그 이전에는 박경일 전 사장과 조성옥 CFO가 2인 사내이사로 있었다. 마찬가지로 경영전략, 금융재무에 사내이사진이 치우쳐 있었던 셈이다.

이번에 현장 경험 및 기술 역량을 두루 갖춘 김 대표가 선임되면서 그가 내릴 경영 결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말부터 편입하기 시작한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SK에코플랜트의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M&A를 결정할 지도 관건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반도체 모듈회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기업 SK에어플러스 등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다. 이달에는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개 편입을 완료했다.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개사가 SK에코플랜트 품에 안겼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주요 공정에 필요한 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다.


김 대표가 기술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면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대로 경영 및 재무 전반을 살필 전망이다. 장 대표는 SK텔레콤 재무관리실, 경영기획실, 전략기획실, 마케팅부문 등을 거쳐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에도 SK 대표이사 사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SK ESG경영위원회 등으로 활동한 그룹 핵심 인물이다.

SK에코플랜트는 2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장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이다.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된 만큼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의 건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는 3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종호 사외이사는 LS E-LINK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장 대표와 함께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미라 사외이사와 정연만 사외이사의 임기는 아직 남아 있다. 이 이사는 연세대학교 국제학 대학원 객원교수, 정 이사는 법무법인태평양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