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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그룹내 유일한 6인 이사회

HD현대그룹 계열은 5인 이사회…불안한 통상 환경에 맞춤형 사내이사 기용

강용규 기자

2026-02-26 15:14:08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그룹 상장사들 중 유일하게 6인 이사회 체제를 운영하는 계열사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가 5인 체제로 축소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임기 만료 사외이사들의 재선임을 통해 규모를 유지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는 2명 모두 교체가 예정됐다. 이미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선임을 기다리는 문상민 HD한국조선해양 글로벌전략부문장 상무에 시선이 쏠린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해외에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만큼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을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외이사 2명 재선임, 감사위원 분리 선출로 상법의무 준수

HD현대마린솔루션은 3월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윤현철 사외이사와 권정훈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재선임 임기는 윤 사외이사가 3년, 권 사외이사는 2년이다.

안건이 승인된다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의 6인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5인 체제로의 이사회 축소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HD현대그룹의 상장사들은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의 5인 이사회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유일한 예외가 바로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이는 2024년 상장 이전에 2대주주인 KKR의 박정호 한국총괄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낸 흔적으로 당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내 경영진에 대한 사외이사의 견제력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를 4명 기용했다.

박 기타비상무이사가 2025년 3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이후 KKR 측은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사를 추천하지 않고 있다. 이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사외이사를 1명 줄여 그룹의 '표준'을 따를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HD현대마린솔루션 측에서는 계열사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반드시 다른 계열사와 이사회 규모를 맞출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윤 사외이사와 권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즉 분리 선출 이사를 선임하는 형태로 상정됐다. 이는 9월10일자로 시행되는 개정 상법에 발을 맞추기 위함이다. 개정 상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말 별도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분리 선출 이사를 2명 두어야 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5년 말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1조118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법령 기준에 미달함에도 의무를 준수하면서 선진 거버넌스의 구축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내이사는 모두 교체, 통상 전문가 문상민 전무에 시선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내이사 2명을 모두 HD한국조선해양 출신으로 교체한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작년 말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로 내정돼 있으며 문상민 HD한국조선해양 글로벌전략부문장 전무가 김 사장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 이사회에 진입한다.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의 사내이사진은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 출신의 이기동 대표이사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김정혁 경영지원부문장 전무의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생산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의 조합이다.

반면 김 대표이사 내정자는 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의 기획부문장을 거친 조선공학·사업기획 전문가, 문 전무는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장을 지낸 에너지·국제통상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문 전무를 주목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싱가포르에 신규 물류센터를 짓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 가동이 계획돼 있다. 이를 계기로 해외의 선박 엔지니어링 수요에 대한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럽(노르웨이)과 중동(카타르)에 신규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의 사업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마찰 등 지정학적 갈등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국제통상 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문 전무에 중책을 맡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산업통상·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어 회사의 경쟁력 제고 및 미래 성장전략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문 전무의 사내이사 추천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