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그랜드코리아레저(
GKL)가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사외이사 5명 중 이덕형 후보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사유는 그가
GKL 계열 비영리법인인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력이다.
국민연금이
GKL 사외이사 후보에 같은 논리의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2020년 이계현·이명환 후보에 이어 6년 만이다. 자체 공익재단 출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전에 내부출신 사외이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3년에는
GKL 영업본부장 출신을 사외이사에 앉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GKL 사외이사진에는 문체부나 관광공사 출신 인물 계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GKL재단 출신 이덕형 후보, 반대표 받아
GKL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후보는 박광진·양재원·이덕형·전영웅·홍용덕 5명이다. 국민연금은 이 중 이덕형 후보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반대 사유는
GKL 또는 계열회사의 최근 5년 이내 상근임직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덕형 후보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공익법인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앞서 2018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코레일유통 비상임이사를 지냈고 2025년 10월부터는 경
기아트센터 재단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함께 상정된 나머지 4명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 처리됐다. 박광진 후보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 출신, 양재원 후보는 법무법인 우일 이사, 전영웅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기반정책관 출신, 홍용덕 후보는 한겨레신문 편집국 선임기자 출신이다.
GKL 및 관련 재단 출신 인물이 사외이사에 선임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2014년 사외이사를 지냈던 지일현 전 이사는
GKL 영업본부장과 한국관광공사 본부장 출신이다.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선임 반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20년 9월 24일 임시주총 당시에도 국민연금은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이계현·이명환 두 후보 선임안에 나란히 반대표를 던졌다. 근거조항 역시 이번과 같은 세부기준 31조였다.
이명환 후보 반대 사유는 회사와 거래관계에 있는 법인의 최근 5년 이내 상근임직원에 해당하여 독립성 훼손 우려였다. 이 후보는 2010년부터 IBS컨설팅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2016년부터 골든서클 이사장, 2019년부터는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겸직했다.
GKL은 IBS컨설팅에 2019년 사업년도 관련 경영실적보고서 작성 관련 자문용역과 경영평가편람 지표개선 컨설팅, 다면평가 위탁운영, 그리고 2018년 사업년도 다면평가 위탁운영을 맡긴 바 있다.
이계현 후보에 대해서는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기관, 즉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근 5년 이내 상근임직원으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는 점이 반대 사유였다. 이 후보는 2008년부터 문체부 분석과장을 시작으로 2014년 홍보콘텐츠기획관, 2018년 디지털소통관을 지냈다.
GKL이 문체부 산하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51%를 보유한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문체부는 이해관계 기관으로 분류됐다.
◇문체부·관광공사 출신 사외이사 흐름 이어져
GKL은 문체부 산하 관광공사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 출신 인물의
GKL 사외이사직 흐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공시가 시작된 2009년부터 이사회 명단을 되짚어보면 문체부 본체 또는 산하 재단·자문기구, 지분 51%를 보유한 모회사 한국관광공사 출신 인사가 매년 이름을 올려왔다.
2013~2015년 이학재 이사(문체부 국립박물관사무국장·감사관실·홍보관리관실 국장), 2016~2017년 전병묵 이사(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 전문위원), 2018~2019년 최규학 이사(문체부 기획조정실장·국민소통실장·대변인), 2020~2022년 이계현 이사(문체부 디지털소통관·홍보콘텐츠기획관·분석과장)와 이수범 이사(문체부 자체평가위원회 관광분과위원장·
강원랜드 관광/카지노 자문위원), 2023~2025년 1월 최문용 이사(문체부 산하 태권도진흥재단 태권도원 기획마케팅 차장)가 잇달아 자리를 채웠다.
이번에 오르는 전영웅 후보 역시 1992~2019년 27년간 문체부에 재직해 문화기반정책관 등을 지냈다. 회사인 관광공사 출신은 초기 이사회의 축이었다. 2009년 윤희석 기타비상무이사(관광공사 비서실장)를 시작으로 2010~2011년 김진세, 2012~2013년 나상훈, 2014~2015년 신상용, 2016~2017년 강성길까지 관광공사 출신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