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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HD현대마린솔루션

CEO 경력자 둘인 이유

[신규 상장]IPO 전 SK디스커버리 대표 지낸 박찬중 고문 사외이사로 합류, 올해 주총서 연임

김형락 기자

2025-05-29 08:17:08

편집자주

주식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상장사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 상장 준비 단계에서 선임한 이사진은 2~3년 임기를 보장받고 증시 데뷔전을 치른다. theBoard는 신규 상장, 재상장, 이전 상장, 합병 상장 등을 진행한 주요 기업 이사회를 살펴본다.
선박·엔진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 이사회에는 최고경영자(CEO) 경력을 지닌 이사진이 2명이다. 지난해 기업 공개(IPO)를 이끈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사장)와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박찬중 SK디스커버리 고문이 각각 현직·전직 CEO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에 'CEO 경험'을 두고 경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코스피 상장 2년 차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이사회를 소폭 개편했다. 기존 7명이었던 이사진이 6명으로 줄었다. 2대 주주인 KKR(Global Vessel Solutions, L.P.)이 지분을 줄이며 이사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아 기타비상무이사였던 박정호 KKR 한국 총괄 대표가 이사회에서 빠졌다.

임기가 이번 주총까지였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모두 연임했다. 이기동 사장은 사내이사로, 박찬중 고문과 류석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주총 뒤 이사회는 각각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인 체제다.


나머지 이사진은 임기는 내년 정기 주총까지다. 사내이사는 김정혁 경영지원부문장(CFO)이다. 사외이사는 윤현철 예일회계법인 회장과 권정훈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전 대전지방검찰청 차장검사)다.

KKR은 지난해 11월 의무 보유(보호 예수) 기간이 끝나자 투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지난 2월에는 지분 4.46%(2950억원), 지난 23일에는 지분 9.52%(6213억원)를 시간 외 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남은 지분은 9.99%다. KKR은 HD현대마린솔루션 최대 주주인 HD현대(지분 55.32%)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지분이 10% 미만이면 이사 추천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3년부터 IPO를 준비했다. 그해 7월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가결했다. 당시 이사진은 3명이었다. 사내이사는 이 사장과 정창인 HD한국조선해양 사업개발·지원부문장(상무), 기타비상무이사는 박 대표였다.

사외이사는 2023년 11월 임시 주총 때 충원했다. 당시 김 CFO(사내이사)와 현 사외이사진을 신규 선임했다. 각각 박 고문은 경영 전문가, 류 교수는 기술 전문가, 윤 회장은 회계 전문가, 권 변호사는 법률 전문가였다.

올해 주총 뒤 BSM으로도 이사진 역량을 공개했다. BSM 항목은 △리더십 △CEO 경험 △리스크 관리 △재무·회계 △법률·규제 △산업 경험 등 6가지로 구분한다. 이 중 CEO 경험은 이 사장과 박 고문이 갖추고 있다.


박 고문은 SK그룹 전문 경영인 시절 쌓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HD현대그룹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박 고문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최창원 부회장, 김철 전 사장과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2022년 4월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에서 퇴임한 뒤 고문으로 있다.

SK그룹 임원뿐만 아니라 공직과 컨설팅 기업, LG그룹 임원 경력도 있다. 박 고문은 1988년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해 산업자원부에서 사무관으로 일했다. 1997년에는 맥킨지 컨설팅으로 옮겼다. 2003년 SK케미칼에 상무로 영입돼 2008년까지 전략기획실장과 사업개발실장을 맡았다. 2008년에는 LG전자로 이직해 2010년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 BA( Business Audit)팀 임원으로 있었다.

박 고문이 SK그룹에 돌아온 건 2010년이다. SK건설 전략기획실장으로 복귀했다. 2012년 SK케미칼로 옮겨 경영지원부문장(2012~2013년)과 고기능소재사업부문장(2014~2017년)을 지냈다. 2017년 SK디스커버리가 출범한 뒤에는 지주사 총괄 임원으로 활동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이사회 내 위원회는 5개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는 2023년 11월 설치했다. 보상위원회는 지난 2월 신설했다. 지난 3월 사외이사인 윤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KKR은 더 이상 이사회 의석을 가져가지 않는 것으로 협의했다"며 "기업 경영·산업 전문가인 박 고문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경영 감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