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제약 이사회에서 주목할 지점이 있다면 '고려대' 출신이 많다는 점이다. 고려대는 오너 이두현 회장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사회 4인 중 3인이 고려대 출신이고 대표이사와 같은 학과 출신 후배가 사외이사와 상근감사로 활동 중이다. 이사회의 다양성 및 경영진 견제 기능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내·사외이사 비율 절반, 이사회 공통점 '고려대학교' 비보존제약의 이사회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상근감사 제외 총 4명이다.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이다.
구체적으로 비보존과 비보존제약을 이끄는 이두현 회장과 장부환 대표가 사내이사다. 사외이사로 이윤철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와 이현석 애큐온저축은행 이사가 있다.
별도 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의 상장사는 이사회 내 4분의 1만 사외이사로 구성하면 된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비보존제약의 자산총액은 1849억원이다. 사외이사를 전체 이사회의 절반으로 구성하고 있어 의무규정 이상의 외연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비보존제약은 3년 전부터 현재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당시 대표이사였던 이 회장과 함께 이윤철·이현석 사외이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후 이 회장이 대표직을 사임했고 장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비보존제약의 이사회 특성을 살펴보면 '고려대학교'라는 교집합이 있다. 이 회장은 고려대 심리학과와 생물심리학 박사 출신이다. 1961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회장이 재학하던 시기는 1980년대 즈음이다.
장 대표와 이윤철 사외이사도 모두 고려대학교 법학과 출신이다. 이현석 사외이사만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로 다른 대학 출신이다.
비보존제약은 2020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시절 비보존으로 인수된 후부터 고려대 출신 인물로 이사회를 구성해왔다. 두 사외이사뿐 아니라 현재는 사라진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 있던 김병기 전 이사도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출신이었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동종업계 및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사회는 4명으로 구성하고 있다"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비율을 동수로 구성해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상근감사도 법학과 출신,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없어 박성준 상근감사도 고려대 법학과 출신이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을 수행해야할 사외이사와 감사가 대부분 오너 및 대표이사와 선후배 사이다. 독립적 역할 수행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사회 구성원의 대학교 재학 시기는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1968년생인 장 대표의 재학 기간을 고려했을 때 같은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같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감사는 1967년생, 이윤철 사외이사는 1971년생으로 1~3년 차이를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통한 보완책도 아직은 미비하다. 현재 비보존 제약 내 소위원회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 코스닥 상장사의 감사위원회 설치는 의무가 아니지만 이사회 독립성 및 투명성 등을 감안해 대부분 도입하려는 추세다.
특히 비보존제약은 최근 임직원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부당이득 취득 관련 의혹을 사고 있어 보다 투명한 내부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사회 경영이 주목받는다. 최근 증권선물위원회는 2023년 2~3월경 비보존제약 임직원이 신약개발과 관련된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공시·회계 담당자 등에 대한 업무공간이 물리적 분리가 미흡했다는 이유도 나타났다. 그러나 비보존제약은 소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 기능 강화보다는 기존에 있던 경영감사실을 활용한 내부 통제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감사위원회는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설치 의무가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비보존제약은 현재 상근 감사를 두고 있으며 경영감사실로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