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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서울옥션 사외이사 공석

자산 2조원 미만, 이사 중 4분의 1 사외이사 기용 의무

이돈섭 기자

2025-07-22 08:18:59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올해 서울옥션 사외이사로 선임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하면서 사외이사직을 내려놨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가 산업계 전방위적으로 인재를 기용함에 따라 사외이사 공석이 여럿 생기고 있다. 다만 서울옥션은 기존 김광묵 사외이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유홍준 사외이사 후임은 선임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21일 서울옥션은 유홍준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신규 선임된지 4개월여 만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유 전 사외이사는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장(차관급)에 취임했다. 현행법은 공무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영리업무 겸직을 금하고 있다.

서울옥션 이사회를 떠난 유홍준 전 사외이사의 경우 4개월여 만에 이사회를 떠나는 만큼 이렇다 할 활동 내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 2조원 미만의 서울옥션은 이사의 4분의 1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지만 현재 서울옥션 이사회에는 김광묵 사외이사가 남아있어 유홍준 전 사외이사의 후임을 별도로 선임해야 할 의무는 없다.

이사회는 별도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 기구 없이 자체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한다. 현재 이사회에는 서울옥션 최대주주인 이호재 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동생인 이옥경 대표이사 부회장, 서울옥션에서만 20년 이상 재직해 온 이동영 부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세 사내이사가 모두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올해로 16년째다.

최근 10년 간 서울옥션 이사회를 거친 사외이사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김종규 전 삼성출판박물관장과 배동만 전 제일기획 대표, 김광목 전 국회의정연수원 교수 등까지 모두 4명이다. 법조인과 회계사 등 전문직 위주의 사외이사진을 꾸리는 여타 상장사와 달리 서울옥션의 경우 비교적 다양한 이력의 인사들을 기용해 온 것이 특징이다.

다만 지금까지 해당 사외이사 이사회 참여율은 저조했다. 2021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5년 간 이사회에 재직한 김광목 사외이사의 경우 연 평균 이사회 참여율은 28.8%에 불과했다. 김 사외이사가 출석하지 않은 이사회에선 타법인 출자 안건을 비롯해 교환사채 발행결정 및 자기주식 처분결정의 건, 회사규정 재개정 건 등을 다룬 바 있다.

현재 서울옥션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지분 13.31%를 갖고 있는 이호재 회장이다. 이 회장의 두 자녀인 이정용 이정봉 씨를 포함한 특별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29.55%까지 불어난다. 3만여 명에 달하는 일반주주가 가진 지분은 총 57.75%였다. 서울옥션은 작년 한해 매출액 감소로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장차관급 정무직 공무원 인사로 이사회를 떠나는 인물들은 적지 않다.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취임한 구윤철 전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비롯해 산업부 장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정부가 산업계에서 공무직 공무원을 발탁한 데 따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