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인터내셔널의 리조트 사업은 제가 조언할 게 없을 정도로 탄탄합니다. 주력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이 어떻게 다른 저비용 항공사(LCC)와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면서 실적을 개선할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했죠. 유럽 노선 운영권이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라 봤습니다. 이사회에서 여러 시뮬레이션을 검토한 결과 자금을 지원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채희율 경기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사진)는 지난해 3월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소노인터내셔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기업 공개(IPO)를 준비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찾은 사외이사진(5명) 중 한 명이다. 국내외 경제 흐름을 읽고, 경영 영향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다.
채 교수는 금융과 경제 전반에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가진 전문가다. 한국금융연구원 은행팀 부연구위원(1994~1997년)을 거쳐 경기대 경제학부 교수(1997년~지난해)로 오래 일했다. 금융위원회 비상임 위원(2008~2011년), 정부업무평가위원회 경제 분야 민간위원(2024년~현재) 등으로도 위촉됐다.
소노인터내셔널 사외이사로 합류한 첫 해 이사회 구성 정비와 함께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했다. 자회사
티웨이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 지원 안건이 이사회에 올라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티웨이항공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900억원을 출자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3월 시설자금 912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도 진행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 이사회는 자금 지원에 앞서
티웨이항공 경영 전략과 모회사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채 교수는 "경영진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할 때 눈여겨 본 게 유럽 노선 운영권"이라며 "소노인터내셔널 이사회는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 사업과 연계해 경쟁사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그룹 편입 이후 장거리 LCC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신형 항공기(A330 계열 등) 도입을 추진 중이다. 2024년
대한항공으로부터 파리, 로마, 바셀로나, 프랑크푸르트 4개 노선의 주 23회 운수권과 장거리 기재 5대를 이관받아 LCC 최초로 유럽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내후년 새로운 기재를 도입해 운항하면 유럽 노선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소노인터내셔널 경영진과 사외이사진은 IPO 전략을 짜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채 교수는 "이사회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중요 현안에 의견을 모으고, 전략적 방향을 찾고 있다"며 "거래소 심사에 대비해 여러 사업 포트폴리오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에 대해서도 얘기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금융지주 회장 연임과 이사회 독립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감했다. 다만 단순히 제도를 바꿔 해결할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 채 교수는 예금보험공사(정부)가 우리금융그룹 대주주이던 시절
우리은행(2011~2013년)과
우리금융지주(2013~2014년)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지배구조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제도 개선을 거쳐 이사들의 윤리적 책임이 무거워지는 문화가 뿌리내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채 교수는 "미국 금융사도 이사회를 구성할 때 아는 사람을 뽑기도 한다"며 "우리와 다른 건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을 잘못해 회사나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결과가 나오면 이사회가 견제하는 문화"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임기 동안 소노인터내셔널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하는 게 목표다. 채 교수는 "소노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비전을 가지고 미주, 유럽 쪽에 호텔 자회사를 두고 있다"며 "다른 연계 비즈니스와 융합하는 전략 구현에 힘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