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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

프리드라이프로 덩치 키운 웅진, 주주환원·내부감사 강화 숙제

집중일 피한 주총에 준수율 6.7%포인트 상승… 준수 항목 절반 이하

김민혁 기자

2026-06-10 10:44:51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며 자산 5조원을 넘은 웅진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소폭 개선됐다. 이번 준수율 상승은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배당 예측가능성이나 주주환원 정책, 내부감사 지원조직 독립성 등은 여전히 미준수 항목으로 남아있어 지배구조 정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 핵심지표 준수율 33.3%→40% 상승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웅진은 평가 대상 15개 핵심 지표 중 6개 항목을 준수하면서 준수율 40%를 기록했다. 2024회계연도 당시 5개 항목을 지켜 33.3%의 준수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6.7%포인트 소폭 성장했다.

이번에 새롭게 준수한 항목은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다. 2025회계연도의 주주총회는 올해 3월 26일에 개최됐는데, 주주총회 집중일이었던 25일과 27일, 30일을 피했기 때문이다. 주주총회 소집공고 실시는 주주총회 15일 전인 3월 11일 이뤄졌다. 한국ESG기준원에선 주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4주 전 소집공고 실시를 권장하고 있다. 다만 상법상으로 주주총회 2주 전까지만 소집공고를 실시하면 되기 때문에 법적인 지장은 없다.

웅진은 “법적 기한 준수를 위해 주주총회 2주 전 소집 통지 및 공고를 하고 있으나, 결산 일정 등으로 인해 기업지배구조모범규준에서 제시하는 충분한 기간 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추후 결산 일정 단축 등의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해 기업지배구조모범규준에 따라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통지 및 공고를 준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자투표 실시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여부 등 5개 항목을 지난해와 같이 준수했다.

이사회 구성은 윤새봄 지주부문 대표이사와 이수영 사업부문 대표이사, 최일동 기획조정실장, 김현호 CFO 등 4명의 사내이사와 이석우, 윤은기 등 2명의 사외이사로 이뤄져 있다. 이들 중 이석우 이사가 의장을 맡으며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다만 이사회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돼 있어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항목은 충족하지 못했다.

출처:웅진

◇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5조 자산 달성했지만…준수율 제고 과제 산적

준수율은 높였지만, 커진 덩치에 비해선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66.7%였다. 자산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은 51.3%, 자산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은 40.8%로 집계됐다.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자산총액을 5조원 이상으로 키운 웅진은 의무공시 대상 최소 규모 기업인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의 평균인 40.8%에도 못 미쳤다.

웅진은 지난해 6월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면서 2024년 말 자산총액 971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3474억원으로 450.7% 증가했다. 올 1분기까지 웅진의 자산총액은 5조4289억원이다. 그중 프리드라이프의 자산총액은 3조3813억원이다.

웅진 계열사 중 프리드라이프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3095억원을 달성해 웅진의 연결기준 매출 중 22.27%를 차지했다. 올 1분기에는 870억원 매출을 올리며 26.06%를 기록했다. 웅진 계열사 중 가장 큰 매출을 내는 웅진씽크빅이 40.26% 기록한 데 이어 프리드라이프가 두 번째 매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프리드라이프의 존재감이 더 크다. 프리드라이프는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 중 87.96%를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만큼 외형과 수익성에 걸맞은 지배구조 정비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웅진은 감사 직무규정에 근거해 내부감사업무 기구를 설치하고, 김병호·최현수 상근감사를 임명했다. 내부감사 지원조직으로는 경영진단팀과 금융팀, 회계팀에 근속연수 10년 이상 부장급 직원으로 각각 4명, 4명, 6명을 배치했다. 그럼에도 독립적인 인사권이 실행된 적은 없어 내부감사 지원 조직 독립성 확보 항목은 '미준수'로 남아 있다.

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 배당정책·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해야 하지만 최근 3년간 배당정책은 실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고 항목도 지키지 못했다. 웅진은 이를 해결하고자 주주환원 정책 검토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중장기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정책 수립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배당 결정이 있을 경우 주주에게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배당 기준일 이전에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