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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이사회 각 영역 고른 개선세…KT&G 고득점 비결은

[총평]255점 만점에 212점, 전년대비 10점 상승…감사위 활동 증가 눈에 띄어

이돈섭 기자

2025-08-26 14:32:5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작년 한해 KT&G 이사회는 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총 6개 문항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이사회 평가에서 KT&G 이사회 평가 결과는 시장에서 보기 드문 정육각형 형태에 가까워졌다. 감사위원회 활동 빈도수가 증가하면서 이사회 참여도 평가 점수가 크게 개선됐고 시장 평균치를 웃도는 주가 성장률도 추가 점수 확보에 힘을 보탰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나눠 각 지표는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각 항목 문항당 만점은 5점이었다. 이사회 평가는 지배구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KT&G의 경우 255점 만점에 212점을 획득했다. 1년 전 202점에서 10점 상승했다. 6개 평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은 이사회 참여도 항목이다. 해당 항목은 이사회 멤버의 참여도를 다양한 측면에서 측정한다. 모두 8개 문항으로 구성된 해당 항목은 40점 만점에 38점을 획득, 개별 문항 당 평균 5.0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했다.
참여도 항목의 점수 개선은 감사위원회 활동이 늘어난 결과다. 작년 한해 KT&G 감사위는 모두 9차례 개최됐다. 1년 전 6차례보다 3차례 더 열렸다. 감사위가 연간 9회 이상 개최된 경우 해당 측정 문항에선 만점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위는 제소청구에 대한 검토를 비롯 감사위 운영에 대한 안건을 비교적 세분화해 검토한 바 있다.

이사회 참여도 항목의 유일한 감점 요소는 정기·임시 이사회 개최일과 안건통지일 사이 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이사회 개최일과 안건통지일 사이 기간이 길면 길수록 이사회 안건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진다. KT&G의 경우 최근 2년 평균 3일 간격을 두고 안건이 통보됐는데 이는 7~8일 간격을 두고 있는 타사 대비 짧은 수준이었다.

경영성과 항목도 전체 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 항목 점수는 55점 만점에 43점, 각 문항 당 평균 3.9점을 기록했다. 1년 전 35점(평균 3.2점)에서 8점 오른 것으로 6개 항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 항목은 KRX300 지수 편입 기업 중 상하위 10%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평균치를 기준으로 아웃퍼폼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구체적으로는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등 각종 경영성과 지표뿐 아니라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등 투자지표,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등 재무건전성 영역을 두루 살핀다. 지난해 KT&G 주가는 19.9%를 기록, 업계 평균 마이너스 3.8%를 크게 웃돌았다. 그 결과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이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다.

다만 경영성과 항목 점수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하더라도 절대치로는 여전히 6개 항목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KT&G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 남짓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데 그쳐 업종 평균(각각 8.4%, 14.6%)을 크게 밑돈 영향이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전사적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정보접근성 항목은 4.1점(총점 29점)에서 4.3점(총점 26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평가에선 일부 이사가 몇몇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그 사유가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표 행사 이력이 하나도 없어 반대 사유 공개 여부를 묻는 문항이 무효 처리돼 총점은 줄고 평균 점수가 느는 현상이 나타났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은 문항 당 평균 4.4점(총점 31점)을 기록, 1년 전 4.1점(총점 29점)에 비해 0.3점(총점 2점) 증가했다. 이사회 구성은 4.3점(총점 39점)으로 1년 전과 같은 점수였다. KT&G 이사회는 지난해 말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6명 등 7명의 이사로 구성하고 있었다. 이사회 견제기능 항목도 1년 전 3.9점(총점 35점)에서 변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