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이사회의 강점 중 하나는 월등한 이사회 참여도다. 최근 1년 간 행동주의 펀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감사위원회 활동이 활발해져 결과적으로 이사회 활동에 탄력이 붙은 것이 눈에 띈다.
KT&G 주가 역시 최근 1년 20% 가까이 상승하면서 각종 투자지표가 개선됐고 이사회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 다른 평가 항목에서도
KT&G 이사회는 높은 점수를 기록, 이사회 각 영역별 고른 성과를 창출하며 눈길을 끌었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나눠 실시했고 각 항목은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KT&G의 경우 이사회 참여도 항목이 40점 만점에 38점(개별 문항 평균 5.0점 만점에 4.8점)으로 6개 평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1년 전 해당 항목 점수는 36점(평균 4.5점)이었다.
이사회 참여도 항목 점수가 최근 1년 개선된 데는 감사위원회 활동 횟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작년 한해
KT&G 감사위는 모두 9차례 개최됐다. 1년 전 6차례보다 3차례 더 열렸다. 연간 9회 이상 개최된 경우 해당 문항은 만점을 부여한다.
KT&G 감사위는 분기와 반기별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제소청구 검토 계획을 비롯해 주총 의안심사, 외부감사인 선임 안건 등을 위한 별도 회의를 열었다.
KT&G는 최근 수년 간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 타깃으로 조명받아왔다. 지난해 초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는 과거
KT&G 전·현직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결과적으로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
KT&G 측에 전현직 이사 21명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KT&G 감사위는 연초 별도 자리를 만들어 검토와 논의를 거쳐 FCP가 지적하는 전·현직 이사들을 제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행동주의 펀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감사위를 추가 개최한 것이 결과적으로 이사회 참여율 확대에 힘을 보탠 셈이다. 여기에 작년 한해 이사회가 총 16차례 개최된 점과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모두 5차례 열린 점, 지배구조위원회와 평가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소위원회 활동이 활발했던 점, 이사회 멤버 참여율이 지난해 평균 100%를 기록한 점 등이 이사회 참여도 항목 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해당 항목의 유일한 감점 요소는 이사회 개최일과 평균 안건통지일 사이 기간이 평균 3일이었다는 점이었다. 타사의 경우 보통 7~8일의 간격을 두고 이사회 안건을 통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KT&G 이사회 멤버들은 이사회 개최 전 심의 안건을 검토하는 데 비교적 여유가 없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이 일찍 통지되면 안건을 더 꼼꼼히 분석할 수 있고 발언 내용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점수 상승폭이 가장 컸던 영역은 경영성과 항목이었다. 경영성과는 투자지표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해 평가하고 있다. 비교
대상은 KRX300 구성 종목중 각 영역 상하위 10%를 제외한 종목 평균치다.
KT&G 경영성과 점수가 높아진 건 일부 투자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다. 작년 한해
KT&G 주가는 19.9% 상승, 시장 평균 -3.8%를 큰 폭으로 웃돌아 주가수익률 등 일부 투자지표 문항 점수가 높아졌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는 모두 평균치를 웃돌아 만점을 획득했다. 문제는 성장세.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조9088억원을 기록, 1년 전과 비교해 0.8% 성장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1조1888억원으로 1.8% 확대했다. 시장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년대비 성장률이 각각 8.4%, 14.6%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 성장세의 반조차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도 29점(평균 4.1점)에서 31점(평균 4.4점)으로 확대했다. 정보접근성 항목은 29점(평균 4.1점)에서 26점(평균 4.3점)으로 변경됐다. 2023년의 경우 일부 이사가 몇몇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그 사유가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 당시 평가 감점 요소로 작용했는데 지난해는 반대표 행사 이력이 없어 반대 사유 공개 여부를 묻는 문항이 무효 처리되면서 총점은 줄고 평균이 느는 결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