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이후
기아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일찌감치 완비한 레저용 차량(RV)과
하이브리드 라인업과 글로벌 생산·판매 채널을 활용하며 곳곳에 산재한 지정학·지역적 리스크를 상쇄하며 성과를 냈다. 시장의 피크하이(Pick-high)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해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024년
기아의 경영성과 또한 준수하다. 출범 후 처음으로 연결 매출액이 100조원을 넘어섰고 외연 확장 속에서도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도 기록했다. 그러나 그 2024년조차 지난 몇 년 찬란한 성과와 비교하면 열세에 놓인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theBoard의 이사회 평가 결과 경영성과 항목이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낸다.
◇기아, 올해도 성장했지만 FY2023 후광에 지표는 쓴맛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기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공통지표 가운데 가장 큰 편동폭을 보인 항목은 '경영성과'였다.
기아의 2025년 총점은 2024년 대비 12점이 내렸다. 이 하락세의 상당부분이 경영성과 지표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2024년 총 55점이 배정된 경영성과 영역에서
기아는 51점을 얻었다. 5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4.6점이다. 1점으로 집계된 PBR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모두 5점 만점이었다. 다만 2025년엔 55점 가운데 44점을 받는 데 그쳤다. 물론
기아의 2025년 경영성과 평점은 3.9점이다. 여전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세부적으로 2025년 평가 기준
기아의 PBR 항목은 여전히 최하점(1점)에 머물렀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도 최고점에서 최하점으로 떨어졌다. 그밖의 항목은 모두 2024년과 동일했다.
기아의 FY2024 성과를 살펴보면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의 경우 연결 기준 100조원을 넘었고 별도재무제표로 살펴봐도 2024년 63조2567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FY2023(58조1996억원) 대비 약 8.1%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성장률 역시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하긴 했지만 또한 지표만 놓고 보면 준수하다. 2023년 대비 9.1%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아가 시현한 12조6671억원의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치다.
그러나 앞선
기아의 경영성과는 KRX 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2024년 지표와 대조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2024년
기아는 KRX 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2023년 지표 중 상·하위 10% 기업을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값보다 20% 이상 아웃퍼폼했다. 2024년엔 자타공인 발군의 경영성과를 앞세웠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이사회 독립성·투명성 보완 지목 기아가 경영성과 외 평가지표에서 약점을 보인 부문은 '구성'이었다. 2024년엔 3.1점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규모 대비 부실한 이사회 조직과 지원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었다. 2025년엔 몇 가지 부분을 개선하며 평점을 3.3점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보통 수준의 이사회를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의 이사회 구성에서 가장 개선이 더딘 부분은 이사회 독립성으로 지목된다.
기아는 최대주주
현대자동차의 오너 정의선 회장이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이는 사외이사 중심에 둔 이사회가 꾸려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기아의 거버넌스가 글로벌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업 체제 수준으로 완비되지 않았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나마 정 회장이 2025년부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빠지며 일부 점수가 개선됐다. 2024년엔 정 회장은 물론 송호성 대표 역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너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까지 사추위에 들어와 있을 경우
기아 이사회 멤버 선정 과정이 투명성이나 이사회경영을 담보할 수 없을 수 있다.
이밖에 2025년에 이사회를 지원하기 위한 별도 조직을 꾸린 것도 구성지표 점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2024년만 해도 이사회만을 위한 전담부서가 없이 다른 부서가 겸직 형태로 지원을 해 왔다. 올해는 투명경영지원팀을 신설하며 부장급 인사에 해당하는 책임매니저급 4명과 매니저급 5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