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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코웨이

방준혁·서장원·김순태 '재선임 의지', 얼라인 반발 예고

사외이사 경쟁 구도 형성, 내달 주총 표대결 불가피

김도현 기자

2026-02-25 08:02:32

코웨이가 방준혁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3인 연임을 공식화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공세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얼라인의 코웨이 지분은 약 4%에 불과하지만 변수는 외국인 주주다. 이들의 지분율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6%대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5% 내외의 임팩스와 블랙록 등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최대주주 넷마블 지분율은 약 25% 수준이다. 코웨이 입장에서도 우군 확보가 절실한 셈이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코웨이는 3월31일 충남 공주 본점 소재지에서 '제3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도 코웨이 안팎의 이목을 끈다. 지난해부터 코웨이와 대립각을 세워온 얼라인과의 신경전이 최근까지 계속된 영향이다.

코웨이는 이달 초 얼라인의 2차 서한에 답변하면서 주총 전 갈등 봉합을 모색했다. 다만 얼라인은 3차 서한으로 논쟁을 이어갔다. 양측은 일부 사안에서는 한발씩 물러난 모습이었지만 특정 이슈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렸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방 의장 행보가 대표적이다. 당초 얼라인은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방 의장의 자진 불연임을 촉구했다. 코웨이는 방 의장의 역할 및 성과를 강조하면서 재선임을 시사했다.

얼라인은 3차 서한을 통해 방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역임 중인 사업전략책임자(BSO) 역할을 명확히 한다면 자진 불연임 요구를 철회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같은 주주제안으로 다가오는 주총 안건에는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의 건'이 포함됐다. 이는 제2-9호 의안으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제3호 의안에 앞서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해당 의안이 가결된다면 방 의장은 이사회 수장으로 남을 수 없게 된다. 코웨이가 사실상 방 의장 연임을 암시한 만큼 찬반 투표가 다소 치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국민연금 등이 얼라인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웨이 이사회는 방 의장 외에 서장원 대표, 김순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리보전에도 합의했다. 제2-9호 의안이 가결된다면 3인은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부결된다면 추후 이사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 또 다른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사외이사진(김진배·김규호·윤부현 임기 만료)도 코웨이와 얼라인 간 표 대결이 그려진다. 코웨이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될 신규 사외이사로 선우혜정 국민대 부교수, 정희선 한양대 부교수를 추천했다.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로는 전시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올렸다.

앞서 얼라인은 감사위원회 위원 전원 사외이사 구성을 제안하면서 박유경 전 APG 아태 지역 책임투자 및 거버넌스 총괄, 심재형 전 지누스 사장을 추천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 선 부교수와 정 부교수, 박 전 총괄과 심 전 사장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제2-7호 의안인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및 조문 정비의 건' 가결 여부에 따라 이사회 구성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의결정족수 충족 후보자가 2인 초과 시 다득표 순으로 2인을 선임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코웨이와 얼라인 간 맞대결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작년 주총에서는 코웨이가 판정승을 거뒀다. 얼라인이 주장한 집중투표제 도입은 출석 의결권수 대비 46.5%의 찬성을 얻어 부결됐다. 코웨이가 승리했지만 얼라인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주총의 행방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배경이다.

코웨이는 사업목적 추가 및 변경도 진행한다. 목적 추가에는 로봇, 정형외과용 및 신체 보정용 기기, 반려동물용 기기 등이 들어간다. 신사업 관련 로드맵이 확정된 건 아니나 미래 성장동력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목적 변경에서는 침대에서 가구 및 부속품, 판매에서 도소매로 범위를 넓혔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정지 작업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