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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 이사회 평가 도입…거버넌스 고도화 잰걸음

올해 이사회 첫 평가 결과 100점 만점 평균 96.4점…객관적 평가 중요 목소리

이돈섭 기자

2026-07-24 13:18:29

스카이레이크PE가 인수한 솔루스첨단소재가 이사회 평가 체계를 도입하며 거버넌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말 스카이레이크 측 품에 안긴 솔루스첨단소재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해외 생산기지 확대를 통해 체질을 개선한 데 이어 거버넌스 운영을 고도화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특히 사모펀드(PEF)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기업의 지배구조까지 손질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이사회 구성원 개별 자기평가를 통해 이사회 평가를 시작했다. 이사회 평가는 △이사회 역할과 책임 △이사회 구조 △이사회 운영 △이사회 내 위원회 △평가 결과 반영 등 총 5개 항목으로 나눴고 각 항목은 3~5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평가 결과 반영 문항이 91.4점으로 가장 낮았고 이사회 구조·운영·위원회 평가가 각각 97.7점을 기록해 평균 96.4점을 기록했다.

독립이사 활동에 대한 개별 평가도 실시했다. △독립성과 △충실성 △기여도 등 3개 부문에서 독립이사 성과를 측정한 결과 평균 95.1점을 기록했다. 충실성과 기여도 항목이 각각 평균 96.0점이었고 독립성 항목이 93.3점이었다. 솔루스첨단소재 측은 독립이사 교육 주제를 다양화해 이사 개인의 전문역량 강화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한해 솔루스첨단소재는 독립이사 대상 교육을 4차례 실시했다.

이사회 운영 변화는 2020년 스카이레이크 인수 이후 거버넌스 변화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두산그룹은 2020년 솔루스첨단소재 지분을 스카이레이크에 매도했고 이후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스카이레이크 대표를 신규 대표로 선임하는 한편 박상훈 전 롯데카드 대표를 독립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기용했다. 이후 헝가리 전지박 공장 증설과 북미 투자 등을 이어가면서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

실제 사업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바이오 사업 등을 매각하며 지난해 말 전지박 사업은 전체 매출의 79.5%를 차지,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OLED 사업 비중은 18.6% 수준이다. 스카이레이크 인수 전 2019년 말의 경우 전지박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0% 수준이었고 OLED, 바이오 등 각 사업 영역이 비교적 균 형을 이루고 있었다. 고수익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 매출 규모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솔루스첨단소재 2025사업연도 이사회 및 독립이사 평가 결과 [표=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이사회 역시 성장 단계에 맞춰 역할을 바꾸는 모습이다. 스카이레이크 주요 임직원을 이사회에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배치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도 스카이레이크 측이 이사회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독립이사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독립이사진에는 치태현 김앤장 고문과 박해춘 전 국민연금 이사장, 김세형 전 매일경제 고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이사회 평가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시장에서는 PEF 투자 기업에서 이사회 평가를 도입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실 적뿐 아니라 거버넌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 산하에 편입된 한샘 역시 지난해 이사회 평가 제도를 전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유분산 기업을 중심으로 이사회 평가가 도입 운영되고 있다. 신한과 KB 등 금융지주가 이사회와 이사 평가를 실시하고 그 내용을 독립이사 재선임에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KT&G 역시 이사회 평가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지배주주가 존재하는 기업 중에는 풀무원을 비롯해 현대차, 한국앤컴퍼니 등이 이사회 평가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역할의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사회 평가 제도 도입 자체보다는 제도의 실질적 운영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독립이사 보수 산정 과정에 이사회 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재선임 시에도 결과 누적치를 엄격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결권 자문사 관계자는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객관적으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용 없다"면서 "궁극적으로 자본 배치 효율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기준 솔루스첨단소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 수준이었다. 작년 한해 7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폭을 확대한 결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마이너스 9%로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 4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R&D 경쟁력 강화 △균형적 CAPEX 투자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사회 평가 도입도 밸류업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