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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현대글로비스, 신임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에 가산점

[Strength]이사회 참여도 40점 만점에 36점…이사회 평균 참여율 90% 육박

이돈섭 기자

2025-08-22 07:47:5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의 강점은 참여도다. 참여도 항목은 평균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 6개 이사회 평가 항목 중 가장 높았다. 참여도 항목은 지난해 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바 있다. 참여도 항목은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와 사외이사 풀 관리 여부,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 기타위원회 개최 횟수, 이사회 참여율, 의안자료 제공 충실도, 교육 빈도, 지원조직 존재여부 등을 측정한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나눠 각 지표는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 항목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6개 항목 중 참여도 항목이 총점 40점 만점에 36점을 기록, 평균 4.5점(만점 5점)을 달성하며 6개 평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참여도 항목 면면을 살펴보면 사외이사 풀 관리 활동과 이사회 멤버의 평균 이사회 참석률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띄었다. 먼저 사외이사 풀 관리 활동은 이사회 산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회의 개최 여부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데, 2023년 한 차례에 불과했던 사추위 개최 횟수는 지난해 두 차례로 증가했다. 이사회 평가는 연 2회 이상 사외이사 풀 관리 활동을 실행하는 경우 해당 문항에 대해 만점을 제공한다.

작년 한해 사추위 활동이 증가한 건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데 따른 준비 작업이 이뤄진 결과다. 현대글로비스 사추위는 지난해 2월과 3월 두 차례 개최했는데 2월 사추위에서 사외이사 신규 선임과 재선임 안건 등을 다뤘고 3월 사추위에선 사추위 운영 안건을 테이블에 올렸다. 그해 정기주총에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고문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윤윤진 조명현 이호근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지난해 이사회 구성원 회의 참석률은 평균 88.7%를 기록, 1년 전 84.4%에 비해 상당폭 개선된 점도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는 이규복 사장과 유병각 전무가 각각 100%를 기록했고 윤윤진·이호근·조명현·한승희·최현만 등 사외이사 5명이 평균 92.7%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 참석률이 57.1%로 가장 저조했다. 타나카 비상무이사는 지난해 이사회에 합류했다.

반면 감사위 회의 개최 건수를 측정하는 문항은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작년 한해 현대글로비스 감사위는 임시와 정기 모두 포함 총 두 6번 개최됐는데 이는 1년 전 8회보다 1회 덜 열린 것. 다만 두 해 감사위 안건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어 불가피한 운영상의 이슈로 보인다. 현재 현대글로비스 감사위는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해당 사외이사 4명은 지난해 감사위 회의에 모두 빠짐없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 이사회는 정기 수시를 가리지 않고 이사회 개최 8일 전 이사회 안건을 이사회 멤버에게 통보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상당수 상장사가 이사회 개최 일주일 안팎의 시간을 두고 이사회에 안건을 통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안건 준비가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외이사 교육은 모두 15차례, 감사위원회 교육은 6차례 개최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항목 점수는 3.8점(만점 35점에 총점 23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정보접근성은 이사 활동 내역 공시를 비롯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여부, 주주환원정책 사전 공시 여부, 사외이사 후보추천 경로 공개 여부 등 이사회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외부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개선된 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경영성과도 눈에 띄게 좋아진 항목 중 하나다. 경영성과 점수는 3.5점을 기록, 1년 전 2.5점에서 1점 높아졌다. 6개 항목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이사회 평가의 경영성과 항목은 KRX300 구성종목(상·하위 10% 종목 제외) 평균 대비 성과가 얼마나 좋았는지 측정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작년 한해 연결기준 매출로 28조407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조7529억원으로 12.8% 확대했다.

이에 따라 경영성과 일부 항목 점수가 높아졌지만 자산 구성이 변화하면서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은 점수가 낮아졌다. 주가 상승폭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초 18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그해 말 11만8100원 수준으로 마감해 40%에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한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일부 투자지표가 최하점을 기록했다.